북한, 全여맹원에 상납금 강요…“불응시 시장활동 제동”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서 열린 제6차 ‘조선민주여성동맹 대회’를 개최하기 전(前) 여맹원들에게 상납금을 갈취했던 것으로 뒤늦게 전해졌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불응하면 향후 시장활동에 제동을 걸겠다는 엄포를 놓았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양강도 소식통은 2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행사에 참여하는 여맹위원장들에게 대회 구실로 ‘여비는 알아서 마련할 것’이라고 지시가 내려왔다”면서 “이에 여맹위원장은 상납금 마련까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초급단체 또는 개인에게 5000~1만 원을 걷어갔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이 과정에서 ‘가정생활이 여의치 않아 돈을 내지 못한다’는 여맹원들에게는 ‘시장에서의 활동 정지 등 불이익을 있을 것’이라는 협박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1945년 창립한 여맹은 북한 노동당의 전위(前衛)조직으로서 당의 정책과 결정을 옹호하고, 이를 집행하는 산하단체다. ‘당의 영도따라 전투적 위력을 힘있게 떨치자’라는 구호에 따라 인민애 선전을 위한 구호활동을 담당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

일례로 여맹원들은 ‘원군(援軍)사업’, 즉 군인들에게 지원물자를 보내는 일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김정은 시대 강조되고 있는 고아원이나 애육원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에서도 여맹원들의 역할은 지속 강조되고 있다.

소식통은 “국가적 혜택은 하나도 없지만 탄광과 고아원 및 인민군대 지원사업과 같은 명분으로 이틀이 멀다하게 3000~5000원을 바치곤 했는데 대회가 끝나면 더 달달 볶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대회에서 ‘부강조국 건설에 뚜렷한 자욱을 새기자’라고 강조했는데, 이게 돈 더 내라는 소리지, 무슨 뜻이겠냐”면서 “벌써부터 여맹원들 속에서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상납’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때문에 33년 만에 열린 여맹 대회를 반기는 여성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한다. ‘여성혁명가들이 당의 크나 큰 믿음과 사랑을 받고 있다’면서 여맹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당에 대한 충성심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그는 “‘당이 무엇을 내라고만 하지 어려움을 해결해 준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냐’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라면서 “시장활동을 통해 가정 생계를 책임지면서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는 여성들의 충성심 유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이들을 통제할 필요가 있어 대회를 열었겠지만, 여맹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여성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면서 “이름을 ‘민주’에서 ‘사회주의’로 바꿔서 다독거려도 여맹이 점점 유명무실한 조직이 되어 가는 추세를 뒤집지는 못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