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中회사와 짜고 군수물품 세관 통해 위장반입”

중국 정부가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세관에서의 물자 검색을 강화했지만, 북한과 중국 개인회사 간의 암약(暗躍)으로 군수품이 일반 용품에 섞여 반입되는 경우가 많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얼마 전 채택된 유엔 제재는 예전 같지 않다는 얘기가 많지만 국경세관에서의 불법 물자반입은 여전히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인민무력부 군수동원총국과 군수산업기관에서는 주요 품목을 일반 무역회사 명의로 별다른 제동없이 반입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특히 군수동원총국의 ‘금은산 무역회사’와 2경제(군수공업)산하 ‘성강 출장소’에서는 중국 세관을 속이거나 뇌물 등 교묘한 방법으로 물자반입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종규격의 타이어와 스텐(스테인리스) 강, 기계부품, 아세톤과 무기방수유, 고열 구리스(기계의 윤활유), 화약제조원료 등을 일반용품에 섞어 들여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물자는 신의주-단동(丹東)세관과 온성 남양세관, 선봉 원정세관을 통해 반입되는데, 물자 신고서에는 실제 물자와 아무상관 없는 품목이 적혀있거나 빈 백지장이 전달된다”면서 “품목 기제가 없는 빈문서 장을 넘겨받은 우리(북)측 세관원들은 ‘특수제품’임을 제꺽(바로) 간파하고 적재차량을 해당(출장소)마당까지 솔선 호송해 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소식통은 “반입된 ‘특수제품’에 대해서는 품명과 수량기입은 물론, 의문조차 갖지 말 데 대한 위(중앙)의 지시가 하달되어 누구도 절대 검색 못 한다”면서 “본부(평양)에서 내려온 과장급 주재원들은 세관인근 ‘성강 출장소’에 틀고 앉아 반입된 물자를 선별한 다음 군수열차로 파송하거나 해당 군수공장에 배분한다”고 소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에서 파견된 출장원들은 중국 회사와 이미 뒷거래를 마친 후 날짜를 정해 국경세관에서 대기한다. 중국 측 차량기사를 한글을 모르는 한족으로 채용하는 것은 물론 물자 도착날짜와 품명, 수량 등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면서 군수물자 반입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타국의 주요 품목들은 중국의 개인회사 명의로 먼저 중국에 들어온 후 세관을 통해 우리나라(북)로 들어오는 것”이라면서 “중국에 위장하고 있는 우리(북한)회사에서 미리 일반제품과 섞어 재포장한 다음 중국세관 측에 반출신고서와 함께 사업(뇌물작업)이 들어가기 때문에 적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 측 세관에는 돈(달러)을 일정하게 찔러주기 때문에 여기(북한)로 들어오는 차량은 형식상의 선택검열, 또는 뾰족한 찌르개(철 막대기)로 몇 군데 쿡쿡 찔러보는 흉내만 내고는 그냥 통과시킨다”면서 “요즘처럼 제재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속에서도 국경세관의 검열단속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통제품의 순조로운 반입을 놓고 평양손님(출장원)들은 ‘돈이 못하는 게 있냐’는 말로 웃어넘기곤 한다”면서 “상하차 작업에 동원된 현지 삭벌이꾼(일일노동자)들은 ‘그래도 성강 물자가 나와야 먹을알이 있다’며 품삯(돈) 외에 사탕가루(설탕), 콩기름, 쌀을 덤으로 받는 것에 아주 만족해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