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의 대화제의를 수용하고 중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또는 고위급 인사가 향후 방북할 것이라고 일본 아사히 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 미사일 발사태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중국과 대화하겠다는 의사를 이달 중순 표명했으며, 이에 따라 한미일 3국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까지 무수단 미사일 등을 동해안에 배치한 상태이지만 일부 부대는 전선에서 철수를 시작했으며, 25일 인민군 창건일과 관련 군사행동 징후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아사히는 보도했다.
북한은 핵실험 전인 2월 초 우다웨이 대표의 방북을 거절한 바 있다. 북한이 중국측 인사를 수용한다면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를 강조한 것을 계기로 대화에 나서는 쪽으로 선회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이달 말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독수리 연습’이 끝나면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다음주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어서, 북한의 이 같은 기류를 미국 측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우다웨이 대표가 미국을 다녀온 뒤 방북한다면 미북 사이의 메신저 역할을 하게된다.
한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오는 2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 왕이(王毅) 외교부장과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 등을 만나, 양국 간 대북정책 공조 방향과 한반도 정세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