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판 NSC 개최 왜…”김정은式 프로파간다”

김정일 시대에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모습이 27일 조선중앙통신에 의해 공개됐다. 통신에 의해 공개된 사진에는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당군정(黨軍政) 고위 간부들이 한 테이블에 앉아 회의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회의에는 김정은을 비롯한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과 현영철 군 총참모장, 박도춘 당 군수담당 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김영일 당 국제 비서,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홍승무 당 부부장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통신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채택에 맞서 ‘국가안전 및 대외부문 일꾼 협의회’를 열었다며 회의 목적을 밝혔다. 그동안 철저한 비밀주의 원칙하에 대외 및 국가 안전과 관련 정책은 김정일이 독단적으로 결정해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회의는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이에 대해 고위 탈북자는 28일 데일리NK에 “마치 안보리 제재 결정으로 북한의 국가안전회의가 소집돼 핵실험이 결정됐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면서 “안보리 결의가 북한으로 하여금 어쩔 수 없이 핵실험과 같은 중대조치를 결정하게 만들었다는 것을 강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정은은 은둔형 지도자였던 김정일과 달리 국가 주요 현안에 대해 주요 간부들과 협의해 결정하는, 이른바 서방 국가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같은 협의회를 연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정은식 프로파간다(propaganda)란 얘기다.


정영태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일 시대에는 오직 명령과 복종만 있었기 때문에 각 기관장, 일꾼들과의 회의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면서 “김일성 시대에는 사회주의 체제 유지를 위해 실무진과 회의를 자주 했는데 김정은이 이것을 따라하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고위 탈북자도 “김정일은 통치 기간 독단적인 ‘지시’나 ‘방침’으로 국가를 운영해왔지만 이전 김일성은 정책 결정에 앞서 대체로 현지시찰이나 해당일꾼 ‘협의회’ 및 ‘연석회의’ 등을 소집해 결정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과거 김일성의 모습을 김정은이 본떠 정상 국가처럼 정책결정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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