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 화합의 남북재대결 다짐

“14일이 무슨 경기입니까? 두 팀이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겠습니다.”

2005동아시아연맹(EAFF)축구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친 북한축구대표팀의 김명성 감독이 오는 14일 펼쳐지는 남북통일축구에서는 승패보다 멋진 경기내용을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김 감독은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중국과의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14일 통일축구가 있다. 지난번 경기에서는 남측과 0-0으로 비겼는데 승부를 내겠다는 욕심이 있나”는 질문을 받자 대뜸 “14일이 무슨 경기입니까?”라고 반문했다.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인 통일축구 경기에서 남과 북이 승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는 대답.

김 감독은 이어 “두 팀이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겠다”며 이날 대결을 관중들을 위한 즐거운 축제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에 0-2로 패해 우승 꿈이 좌절된 데 대해서는 다소 아쉬운 표정. 전날까지 1승1무를 기록하던 북한이 만약 이날 중국을 눌렀다면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전에 대해 김 감독은 “날이 덥고 중국팀이 공격적으로 나올테니 전반에는 방어 위주로 하고 후반에 반격으로 나가 이긴다는 작전 계획이었는데 시작해서 15분경에 11미터(페널티킥)로 실점을 하니 선수들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작전대로 경기를 운용하지 못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또 이날 경기에 김동진 심판이 배정된 데 대해 “우리와 중국 경기에 남측 심판이 서고 다음 경기(한국-일본)에 중국 심판이 선다는 것은 생각해야할 점이 있다. 일본과 남조선의 경기를 우리가 예리하게 보겠다”며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구체적으로 말할 것은 없었다”며 오심 사례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심판 배정에 오해의 소지가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

한편 북한대표팀은 8일 오후 4시 곧바로 출국해 통일축구 경기가 열리는 14일 당일 다시 입국할 예정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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