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새벽 월드컵 본선 최하위 북한이 월드컵 최강 브라질을 상대로 당돌한 반란에 나선다.
피파 랭킹 1위와 105위의 싸움, 한 마디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다윗’이 ‘골리앗’을 잡은 것처럼 북한이 브라질을 꺾는 것은 전혀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먼저 북한은 그 동안 자신들의 강점을 ‘조직력’이라고 공언해 왔다. 축구는 11명의 선수가 하나가 되어 치르는 경기이니만큼 조직력은 축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요소이다. 따라서 북한이 그동안 자부해 왔던 조직력이 얼마나 발휘되느냐가 이번 브라질 전의 키포인트이다.
북한은 6개월 동안 축구 국가 대표팀 소집훈련을 가졌다. 이는 월드컵 본선 진출국가들 중 최장시간을 자랑한다. 그만큼 북한의 조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이로 인한 북한 대표팀 선수들의 사기 또한 하늘을 찌른다.
북한팀의 ‘중원 사령관’ 안영학은 지난 1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은 우리가 경기에 대한 정신력, 승리에 대한 정신력, 끈끈한 조직력, 우리 팀이 하나가 되어 싸우는 점이 브라질 보다 앞서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침착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음 변수는 북한은 베일에 가려진 ‘미스테리 팀’이라는 것이다.
독일의 DPA통신은 지난 13일 “브라질이 시합을 불과 사흘 앞두고도 적수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대표팀은 한차례의 의무 공개 훈련을 제외하고는 모든 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따라서 전술이나 전력에 대한 외부 노출은 거의 없었다. 반면 브라질은 마지막 훈련에서도 세트피스 훈련을 공개하는 등 외부에 대한 노출이 심한 팀이다.
북한은 브라질을 잘 알고, 브라질은 북한을 잘 모른다. 이 같은 변수가 북한-브라질 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주목된다.
마지막 변수는 정대세의 ‘역습’이다.
최근 그리스와 나이지리아의 평가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물오른 기량을 보이고 있는 ‘인민루니’의 존재는 브라질에 가장 큰 위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정대세는 저돌적인 돌파 능력과 감각적인 슈팅 능력까지 겸비하고 있다. 최근 기록한 평가전에서의 골들이 이를 증명한다.
북한은 밀집수비를 통해 획득한 공을 롱패스로 정대세에게 연결,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루트를 주 전략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공격적인 성향의 브라질을 상대로 북한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자신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 북한과 브라질 대결의 관건은 정대세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북한과 브라질 경기는 브라질의 ‘당연한 승리’로 예견되고 있다.
북한은 ‘느린’ 그리스를 상대로 2-2로 선전을 펼쳤지만 ‘빠른’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1-3으로 대파했다.
나이지리아보다 빠르고 전체적인 팀 능력이 우수한 브라질을 상대로 북한이 이변을 일으키기란 불가능하다는 것이 축구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