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에도 ‘박지성’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 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오른 북한 남자 청소년대표팀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5)과 이름이 같은 선수가 있어 눈길을 끈다.

주인공은 등번호 17번을 달고 뛰는 미드필더 박지성(Pak Ji Song). 맨유의 박지성(Park Ji Sung)과는 영문 표기는 다르지만 틀림없는 박지성이다. 대회 홈페이지에조차 선수 소개가 없어 체격 조건이나 소속, 이력 등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다.

다만 맨유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키 플레이어인 반면 북한 청소년대표팀의 박지성은 교체 멤버 정도로 활용되고 있다.

북한의 박지성은 싱가포르에서 열리고 있는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팀이 준결승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3경기에 나섰다. 2경기에서는 후반 막판 투입됐고, 14일 타지키스탄과 4강전에서는 처음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3분 교체됐다.

하지만 그는 왼쪽 미드필더로 뛴 타지키스탄전에서 팀의 결승행에 큰 몫을 해냈다. 전반 25분 상대 왼쪽 측면 깊숙이 파고든 뒤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려 주장 안일범의 헤딩 결승골을 이끌어낸 것이다.

북한은 2004년 대회 준우승에 이어 2회 연속 결승에 올라 17일 일본과 우승을 다툰다. 지난 4일 20세 이하 세계 여자청소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또 다시 국제 무대 정상에 도전하는 북한 축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덤으로 또 하나의 박지성이 어떤 플레이를 펼칠 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로울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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