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도 세계화 시켜야 경쟁력 갖춘다

미래 월드컵 스타들의 ‘사커 페스티벌’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청소년월드컵(U-17)이 18일 개막돼 서귀포시를 비롯한 국내 8개 도시에서 9월 9일까지 3주간의 열전을 이어간다.

이번 대회 17세 이하 청소년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남자 축구 4대 이벤트 가운데 가장 연령대가 낮은 ‘영건’들의 무대이다. 따라서 이 대회는 5~10년 뒤 세계 축구의 판도를 가늠할 수 있는 ‘미래의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남북한이 동시에 출전한 만큼 북한팀의 선전을 기대하는 것도 이번 대회를 즐기는 요소 중의 하나다.

북한 팀은 안예근 감독을 중심으로 23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24개국 팀 중 가장 먼저 한국에 입국하여 현지 적응 훈련을 통해 이번 대회에 4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은 예선 두 게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우리팀이 기록한 2패보다는 나은 성적이지만 아직은 목표한 결과를 얻지는 못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북한은 총 6개조 중에 가장 죽음의 조로 불리고 있는 B조에 편성되었다. 축구 종가 잉글랜드,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브라질 그리고 뉴질랜드 팀 속에서 최소 조 2위를 해야 16강에 진출 할 수 있다. 와일드 카드로 진출하려고 해도 1승 1무는 기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적은 다소 부진하고 있지만 북한 팀도 상당히 강한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도 북한 팀의 전력은 분석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국제대회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평가전과 훈련도 비공개로 일관해 전력의 노출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팀은 2005년 이 대회에서 8강에 올랐던 경험이 있고 올 초 중국 윈난성 쿤밍에서 고지 훈련을 통해서 조직력을 다지는 한편 24개 참가팀 중 가장 먼저 도착하여 적응 훈련 및 4강 목표를 두고 많은 연습을 하였다.

또한 북한 팀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체력과 정신력 스피드 등에서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현재 북한 선수들 중 림철민 선수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첫 경기(18일)인 잉글랜드전에서 후반 교체투입 된 림철민은 극적인 동점골을 터트리는 등 최전방 공격수에 손색이 없을 만큼 뛰어난 선수로 평가 받고 있다. 그다지 크지 않는 신장175cm로 개인기와 패스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1번의 리상철과 함게 작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란히 3골씩 뽑기도 하였다. 또 허리에는 오진혁과 리명준 미드필더의 역할과 슈팅도 위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 팀은 4-4-2와 4-3-3 포메이션을 번갈아 쓰고 있다. 이런 포메이션은 수비를 안정시키고 양쪽 윙백의 공격가담과 함께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할 수 있는 포메이션이다.

또 이포메이션은 다양한 변칙공격이 가능한 전술로 상대팀으로 하여금 혼란을 줄 수 있는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전술을 쓰기 위해서는 체력이 뒷받침해줘야 가능한 전술이다. 이만큼 북한의 체력과 정신력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장점이 있는 반면에 단점도 존재한다.

북한은 58년 국제축구연맹(FIFA)에 가입 이후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돌풍을 했다가 90년대 식량난과 경제난으로 국제 대회의 출전 기회가 많이 줄었다. 그러기에 무엇보다 세계축구의 흐름 및 교류의 부족으로 전술 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신장의 한계이다. 북한 팀의 평균 신장은 아시아 기준으로 보았을 때에도 작은 편에 속한다. 이것은 북한 경제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북한 축구팀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세계무대로 나오는 일이 시급하다. 북한 팀도 다른 우수한 팀과 많은 경기를 함으로써 세계의 축구 흐름과 선진축구, 다양한 전술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국제축구는 공격과 수비의 구분 없이 강력한 압박을 가할 수 있도록 미드필드를 중심으로 좁은 간격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세밀한 패스워크와 동시에 창의적인 플레이도 요구된다. 그러나 이번 북한 축구팀은 체력과 스피드를 앞세웠지만 패스의 정확성과 골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북한 팀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하고 있는 4강이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세계무대를 밟아본 선수들이 성장하면 향후 성인 대표팀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수해에 지친 주민들에게 북한 축구가 작은 위로라도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용상/자유주의대학생네트워크 기획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