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연설> 북한지역 유해발굴 추진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신년 국정연설을 통해 올해 북한지역에 묻혀 있는 6.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대통령은 연설에서 “올해는 6.25 60주년이 되는 해다. 금년에는 북한과 대화를 통해 북한에 묻혀 있는 국군용사들의 유해발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추진된 이래 현직 대통령이 북한지역에 매장된 유해발굴 의지를 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국방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히 북한지역에 매장된 전사자 유해를 발굴하겠다는 차원을 뛰어넘는 것”이라며 “국가를 위해 어느 지역에서 희생한 장병이든지 국가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남북한이 6.25 전사자 유해를 공동으로 발굴하는 것은 전쟁 발발 60주년을 맞는 현 시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며 “진정한 화해를 이루는 조치로 평가할만 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6.25전쟁으로 국군 13만7천899명이 전사했고 3만2천838명이 실종되거나 포로가 됐다. 전사자 가운데 60%인 7만8천여명이 남한지역에, 30%인 3만9천여명은 북한지역에 묻혀 있을 것으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10%인 1만3천여명의 원혼은 비무장지대(DMZ)에서 떠돌고 있다.


국방부는 2000년부터 시작된 유해발굴사업을 통해 남한지역의 주요 격전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3천367구와 유엔군 유해 13구 를 각각 발굴했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한지역에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3만9천여구의 발굴을 위해서는 북한과의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연설에서 올해에 북한과 대화를 통해 발굴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북한지역의 유해발굴은 남북이 합의만 하면 쉬운 일”이라며 “무엇보다 남북 합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참전자 증언과 전쟁사료 등을 통해 북한지역에 매장된 전사자 유해지도를 내년부터 작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남북 합의가 이뤄져 북한지역의 유해발굴이 시작된다면 평안북도 운산지역에서 가장 먼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97km 떨어진 평안북도 운산지역에서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1월에 국군, 미군과 중공군 간에 격전이 벌어져 수많은 전사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1996년부터 발굴작업이 중단된 2005년 5월까지 함경남도 장진호 인근과 평안북도 운산지역에서 모두 225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가운데 60명의 신원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개로 DMZ에 매장된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도 시급하다. 국방부는 올해 중으로 유엔군사령부와 DMZ 유해발굴사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DMZ에는 수많은 지뢰가 매설돼 있어 안전 문제 때문에 발굴작업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군 관계자는 “DMZ 곳곳에는 지뢰가 매설되어 있다”면서 “지뢰를 마구잡이로 터트리면 인근에 매장된 유해까지 손실될 위험성이 있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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