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재 中대사, 한달 이상 평양 비워

작년 9월 평양에 부임한 뒤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였던 류샤오밍(劉曉明) 중국대사가 한 달 이상 임지를 비운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류 대사는 지난달 9일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열린 조중친선조약 체결 46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한 것을 끝으로 북한에서 개최되는 각종 공식행사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 그가 대사관을 비운 사이 싱하이밍(邢海明) 공사가 임시 대리대사 자격으로 평양에서 진행되는 각종 공식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12일 업무보고 및 휴가를 겸해 1개월 기한으로 평양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휴가 기간 류 대사는 두 차례 베이징(北京)에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었다.

류 대사는 이달 3일 중국국제문제연구소 주최 토론회에 참석한 데 이어 16일에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이 주최하는 좌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류 대사는 두 행사에서 최근 북한정세, 북중관계 현황, 한반도정세, 중국의 대북정책, 동북아 미래전망 등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가 및 학자들과 토론을 벌였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 웹사이트가 3일 열린 토론회를 소개하면서 “업무보고를 하면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류 대사”란 표현을 사용했지만 16일 토론회에 대해서는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예정대로라면 류 대사는 적어도 이달 12일께는 임지로 복귀해야 했지만 뭔가를 위해 귀환을 미루고 계속 베이징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22일 평양에서 열린 중국 홍십자회의 수재성금 5만달러를 전달하는 행사에도 류 대사가 아닌 싱 공사가 임시 대리대사 자격으로 참석한 사실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수해 위로전문까지 보낸 마당에 수재성금 전달식에 류 대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은 행사의 격이 떨어져서라기보다는 현재 그가 평양에 없다는 방증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중국의 한 대북소식통은 23일 “단언할 수는 없지만 류 대사가 휴가 중이던 지난 10일 남북정상회담 발표가 있자 앞으로 대북정책에 대한 본국 정부와 협의를 위해 계속 베이징에 머물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추측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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