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주민 “개인주의만이 살길이다”

6월 13일 <노동신문>은 ‘우리 군대와 인민이 지닌 숭고한 집단주의적 인생관’이라는 개인 필명의 논평을 냈다.

논평은“천만 군민이 집단주의 사상을 인생관화 하고 철저히 구현해나가는 여기에 우리식 사회주의의 절대적 우월성과 불패의 위력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현재 북한 주민들은 논평처럼 집단주의 사상을 인생화 하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금 북한주민들의 성향은 오히려 그 반대다. 주민들은 개인주의를 인생화하는 것이 북한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바람직한 인생관이라고 생각한다.

1994년부터 시작된 극심한 식량난은 집단주의 사상을 외치던 주민들을 제일 먼저 굶어죽게 만들었다. 지금 주민들은 당시에 굶어죽은 사람들을 자기 생활도 제대로 책임지지 못한 바보라고 생각한다. 논평은 한마디로 북한주민들의 의사와 요구를 왜곡하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 개인주의가 성행하니까 <노동신문>이 이같은 논평을 낸 것이다.

요약

– 오늘 우리 군대와 인민은 개인주의적 인생관을 배격하고 사회와 집단을 위한 투쟁에서 참된 삶의 가치와 보람을 찾고 있다.
– 수령에 대한 충실성, 바로 이것이 집단주의적 인생관의 근본 핵이며 최고표현이다.

해설

요즘 북한 주민들은 “이제 이 사회에서 믿을 것은 오직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말을 한다. 이 말은 지나온 경험과 교훈에 바탕한 가식 없는 말이다. 노동당만 믿고 살다 앉아서 굶어죽은 참사를 겪어봤기 때문이다.

그동안 노동당은 “김정일 장군님께 자신의 운명을 전적으로 의탁하고 살아야 한다”며 집단주의 사상을 강요해왔다. 그러나 1994년부터 시작된 극심한 식량난은 노동당의 선전을 그대로 믿던 고지식한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식량사정이 곧 좋아진다고 사람들을 기만해오다가 갑자기 자체로 식량을 해결하여 먹고 살라고 했기 때문이다. 굶어죽은 사람들은 노동당에서 언젠가는 식량을 해결해 줄 것으로 굳게 믿고 가정재산은 물론 귀중품까지 다 팔아가며 자체로 식량을 해결하고 있었다.

이후 노동당에서 자체로 식량을 해결하라고 지시했을 때는 이미 북한에서는 개인주의 현상인 장사도 할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않아서 굶어죽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와중에 그래도 살아남을 수 있었던 주민들은 노동당의 요구를 거부하고 장사와 같은 개인 이기주의를 한 사람들이었다.

공장, 기업소 출근하면 ‘일등 머저리’

현재 북한주민들은 공장, 기업소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일등 머저리’라고 한다. 공장, 기업소에 출근하여 집단주의에 몸을 담가 봤자 먹을 것도 없고 나중에는 알거지가 되어 굶어죽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노동당은 장사를 ‘개인 이기주의의 투쟁 대상’이라며 악착같이 통제해도 주민들은 먹고 살기 위해 너도나도 장사에 뛰어든다. 장사, 즉 개인주의를 해야 목숨을 연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지금 주민들은 개인주의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따라 생존이 결정되기 때문에, 모두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사용할 것인가가 관심인 것이다.

이주일 기자 lji@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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