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제작 조형물 西阿 `상징물’ 되나

북한이 세네갈에서 제작 중인 `아프리카 르네상스 상징 조형물’이 그 모습을 점차 드러내면서 서아프리카의 대표적 상징물로 자리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네갈 다카르 국제공항에서 시내 중심가로 진입하는 첫 길목에 자리한 이 조형물은 아이를 품은 부부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으로 남편의 두상 등 일부만을 제외한 대부분이 10일 현재(현지시각) 조립된 상태이다.

구릿빛 피부에 다부진 몸매로 사내 아이를 어깨에 앉힌 채 아내를 품에 안은 조형물 속의 남자 모습은 금방이라도 대서양으로 돌진이라도 할 듯 역동적으로 표현돼 있다.

세네갈 압둘라이 와드 현 대통령이 윤곽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이 조형물은 오는 12월 다카르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제3회 흑인문화축전’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세네갈 정부는 지난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제2회 축전에 이어 30여년만에 제3회 대회를 준비하면서 `아프리카 르네상스’라는 주제로 재도약하는 아프리카의 모습과 문화적 우수성 등을 세계에 전달한다는 목표를 야심차게 세웠다.

이 축전의 최대 이벤트로는 단연 `아프리카 르네상스 상징 조형물’이 꼽혀왔다.

초대형 조형물로 그 높이만 50m에 이르면서 세네갈은 물론 서부 아프리카의 `자존심’을 웅변하는 상징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아왔다.

실제 그 규모만을 보았을 때 이 조형물은 세계적인 랜드마크로 동상 자체 높이가 46m인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보다 4m 이상 높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명물 `거대 예수상(38m)’도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이 조형물은 더욱이 해발 50m의 언덕 위에 세워져 대서양 연안에서 바라보는 실제 높이는 100여m에 이를 정도로 웅장하다.

특히 이 조형물을 북한이 만들고 있어 관심을 더하고 있는데, 세네갈 정부는 지난해 국제 공개경쟁 입찰을 통해 제작을 북한에 맡겼다.

이에 따라 북한은 만수대해외사업부에서 200여명의 기술자를 세네갈에 파견했으며 제작비는 현금이 아닌 세네갈 토지 일부를 현물로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경기침체 등으로 `제3회 흑인문화축전’이 최근 무기한 연기됐지만 세네갈 당국은 르네상스 상징 조형물의 제막을 위한 준공식은 오는 12월에 개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세네갈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흑인문화축전의 연기에도 불구하고 이 조형물이 완공되면 해외 관광객 유치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세네갈 측이) 내심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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