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개선 1인시위…”北상황 너무 절박해요”

지난 10일 한파로 눈이 채 녹지 않은 청계천 거리. 팻말을 주렁 주렁 연결 해 들고있는 한 청년이 1인 시위를 하고 있었다. 팻말엔 “정치범 수용소는 해체 되어야 합니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은 보장되어야 합니다” “북한 국경은 완전히 개방 되어야합니다” 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25일 입북한 로버트 박을 생각하며 북한 인권 문제의 현실을 알리고 싶다는 박총명(한동대, 28) 씨.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2주 전부터 북한 인권을 알리고자 1인 시위를 시작했다.


2004년 통일교육원에서 주최한 통일캠프를 계기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되었다는 그는 “북한 인권 문제는 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하고 절박하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는 북한 문제를 정치적인 면에 국한해서 보는 경향있다”며 우리 사회의 북한에 대한 무관심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북한 관련 기사들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리거나  메신저 대화명을 북한 관련된 것으로 바꾸는 것과 같이 작은 일들도 의미가 있다”며 “무엇이든 좋으니깐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현재 박 씨는 Daum 사이트에 ‘Save NK’라는 카페를 운영 중이다.  박 씨는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동영상보기


[다음은 박총명 씨와의 인터뷰내용]


Q.북한 인권 운동 1인 시위를 시작한 계기는 무엇인가 ?


A. 로버트 박씨 입북사건을 보고 그가 목숨을 던지고 들어갈 만큼 북한 인권문제는 절박하고 심각한 사항이라고 생각했다. 북한 인권 운동이 계속해서 이어져 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1인 시위를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Q.북한 인권 운동으로서 1인 시위를 선택한 이유는?


A. 시간도 아끼고 손쉽게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모이려면 시간도 걸리고 집회 신고도 해야 했다. 그래서 1인 시위로 시작했다. 현재 Daum에 ‘세이브 NK’라는 이름의 카페를 운영 중인데 이 카폐를 통해 시위장소와 일시를 공개하고 앞으로 활동사항을 공지할 계획이다.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든지 와서 함께 하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매주 수, 금 정기적으로 시위할 계획이다.


Q. 시위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떠했나 ?


A. 북한 인권에 관심 있는 친구들은 같이 하고 싶어 했지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시위를 하는 것에 비판하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한다. 비난의 내용이 무엇이건 간에 지금은 그것을 신경 쓸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Q. 1인 시위의 계기가 로버트 박씨의 입북사건이라고 했는데 이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


A. 처음에는 어리둥절했다. 너무 과격하고 급진적이지 않나. 하지만 그가 가장 정확히 현실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로버트 박 씨는 북한 인권 문제가 국제적인 관심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는데 나도 이에 공감한다. 분단이 국제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졌던 것처럼 통일도 국제적인 관심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한 행동의 의미는 ‘이 침묵(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을 깨뜨리고 현상유지 속에서 벗어나자’라고 생각한다. 로버트 박 씨는 북한 인권문제를 보다 세계적인 관심사로 이끌어냈다고 생각한다.


Q. 언제부터 북한 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졌나 ?


A. 2004년 총학생회 정책국장 재임 시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이 많던 형의 소개로 통일 교육원에서 하는 대학생통일캠프에 참가하게 되었다. 그 중 만났던 탈북자 중 나와 동갑이 한명 있었다. 키가 작고 몸이 단단한 친구였는데 아오지 탄광에서 겪은 참혹한 경험담을 많이 들었다. 그때 이건 현실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온 후 부터는 북한 관련된 일들을 많이 접하게 됐고 북한에 대한 정보에 관심을 갖게 됐다.


Q. 북한 인권에 대한 자신의 생각은 ?


A. 북한에서는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같이 여겨지고 있을 정도로 북한 인권은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며 그 어떤 문제보다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북한 인권은 남한의 나를 비롯한 젊은 사람들이 살아가야할 시대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본다.
현재 독일은 홀로코스트(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이 자행한 유대인 대학살)로 인해 독일인의 양심에 심각한 타격을 받았으며 나라의 국격이 훼손됐다고 생각한다. 그 가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국격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하는데 북한 정치범 수용소와 북한 정치를 이대로 계속 방치한다면 우리나라 국격의 심각한 오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곧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에 결격사유로 작용할 것이다.


Q.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남한에서 무관심한 사람들이 많다. 그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북한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기 때문에 2009년 총학생회장이였을 당시 학교에 북한 인권 문제에 관련한 사업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북한 문제를 이야기하면 정치적인 사람으로 비춰지는 사회 분위기가 있어서 진행하기 힘들었다. 젊은이들은 일종의 최면에 걸린 것처럼 북한 인권 문제를 꺼내면 한결같이 정치적인 사람으로 여기거나 이 이야기가 곧 평화를 해치는 것 인양 쉬쉬거린다. 북한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면 ‘트러블 메이커”수구꼴통우파’로 낙인찍히는 남한 사회의 분위기가 북한 인권문제의 무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Q. 대학생으로서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A. 우리가 북한 인권문제에 무관심한 사이, 남한에는 가짜 평화가 존재하지만 북한에서는 날마다 천명의 사람이 죽어 나가고 있다. 나도 졸업을 한 학기 앞두고 대학원 준비와 영어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1인 시위’로 행동하는 것은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로버트 박 씨가 했던 것처럼 우리도 좀 더 관심을 갖고 사랑으로 북한 인권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북한 인권운동을 실천할 여러 방법들이 있다. 북한 관련 기사들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올린다든지, 메신저 대화명을 북한 관련한 것으로 바꾸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무엇이든 좋으니 우리가 각자의 위치에서 북한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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