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 강연하면 한국 대학생들 엎드려 잔다”

해외에 주둔 중인 미군을 대상으로 발행되는 일간 신문 성조지(Stars and Stripes)는 9일 ‘무관심과 강제 노동수용소에 직면해(Facing Apathy and the Gulags)’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인들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무관심을 지적했다.


이 신문은 북한군 출신 노동수용소에서 탈출한 정경일 씨가 한국 군인들에게 자신의 수감경험에 대한 강연을 하면서 한국군 병사들의 질문에 깜짝 놀란 사례를 소개했다. 


정 씨에 따르면 강연을 들은 한국 군인들은 ‘북한 군인들에게는 휴가가 며칠이나 주어지느냐’며 ‘북한군은 여자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느냐’고 물었지만 강제 노동수용소에 대해 아무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처럼 북한 인권실태에 무관심한 태도는 민간 차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정 씨는 “대학에서 북한 수용소에 대해 강연하면 대부분 학생들이 잠을 잔다”고 말했다.


신문은 서울 동대문에서 박은영(28) 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하면서 일부 한국인들의 태도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박 씨는 인터뷰에서 “우리가 먹고 살기 바쁜데 왜 (북한 강제 노동수용소에 대해) 신경을 써야 되느냐”고 반문했다.


신문은 한국인들이 무관심한 이유로 남북관계의 복잡한 성격을 꼽았다. 신문은 “사회주의 이웃인 북한에 대한 상방되는 감정을 갖고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수용소의 존재조차 인정하는 것을 꺼린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태진 북한민주화운동본부 대표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북한에 대한 관심이 한국의 고도성장으로 상쇄되었다”고 말했다.  


신문은 “한국 정부는 국가인권위원회 보고서를 통해 수십만명의 북한 주민이 수용소에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김정일 정권에게 이 문제에 대해 압력을 가하는 공식 노력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인의 무관심에 대한 책임을 일부 한국 정부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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