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인권운동에 ‘탈북자 배제’가 웬말인가?

▲최근 한 세미나에서 ‘탈북자 배제’ 발언을 해 논란을 일으킨 서경석 목사

최근 한 시민단체가 주최한 북한인권 토론회에서 토론자로 나선 서경석 <선진화정책운동> 공동대표의 ‘탈북자 배제 발언’이 크게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미래한국신문>은 13일 서 목사의 발언에 대해 “서경석은 가면을 벗어라”는 제하의 칼럼을 통해 “자유애국세력의 입장에서 볼 때 서경석 목사의 행적은 불분명하다”면서 “그는 오히려 자유애국세력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인권을 위장해 자유진영에 침투한 방해공작원으로 보일 때가 많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이번 파문은 지난 10일 <뉴라이트전국연합>(상임의장 김진홍)이 주최한 ‘북한인권개선을 위한 NGO전략회의’에서 서 목사가 ‘북한인권운동이 국민적 지지를 얻기 위해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 탈북자 출신의 김성민<자유북한방송>대표 등과 논쟁을 벌이던 중 발생했다.

“한국에서 인권운동은 탈북자 아닌 한국 사람이 하는 것”

토론에서 서 목사는 탈북자들을 향해 “한국에서의 인권문제에 대한 판단과 운동을 하는 것은 탈북자들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며 탈북자들이 북한인권 문제에 크게 관여를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또 “북한에서 무엇을 할 때는 우리가 하는 게 아니라 북한에서 오래 산 사람들이 주동이 돼서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항상 여러분들(탈북자)은 겸손한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해 회의에 참석한 탈북자들과 언쟁을 야기했다.

김성민 대표는 “우리도 똑같은 대한민국 국민이고 똑같은 입장에서 북한인권 문제를 고민하기 위해 모인 자리인데 우리(탈북자)를 다른 국민으로 분리하는 서 목사의 발언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대한민국에서 ‘탈북자’ 분리하는 것은 문제”

이런 정황을 놓고 볼때 서 목사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의 발언에 문제가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물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활동했던 그가 의도적으로 탈북자들을 남한 사회에서의 북한인권 운동에 배제하려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대한민국 국민에서 ‘탈북자’를 따로 분리시켜 사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들은 입국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법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살아가는 엄연한 한국 사람이다. 물론 탈북자 출신들이 다소 대한민국 도덕적 규범과 정서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하는 면이 없지 않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북한인권 운동에서 배제하려는 것은 큰 잘못이다.

오히려 김정일 독재의 억압 속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 자유의 땅 한국에 정착했지만 고통속에 살아가는 북한의 형제,자매들을 잊지 않고, 북한인권 개선을 위해 헌신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

부디 서 목사의 이번 발언이 남한 사회에서 힘들게 투쟁하고 있는 탈북자 출신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사기를 꺾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박영천 기자 dailynk@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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