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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연합은 캐나다 NGO인 ‘한보이스(Han Voice)’와 공동으로 캐나다 토론토에서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북한 주민들의 인권문제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 및 콘서트 등을 진행했다.
한보이스는 21일 국제회의에 앞서 19일 토론토 영-던다스 광장에서 캐나다 연방의회에 제출할 청원서에 대한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청원서에는 ▲ 중국·동남아 등 제3국에 은신해 있는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경우, 박해를 당하지 않는다는 반증(反證)이 없는 한, 캐나다 이민․난민보호법 상 ‘사실 상의 난민’으로 인정하고 ▲제3국에서의 탈북자들의 캐나다 입국비자 발급을 더욱 신속히 하는 탈북난민 보호를 위한 강력한 노력을 기울일 것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캐나다에 거주하는 한국계 젊은 예술인들이 북한의 인권실태와 탈북난민들의 수난을 표현한 50여점 이상의 작품을 기증해 현장에서 판매하고, 캐나다 내 북한인권운동의 활성화를 위한 기금마련 행사도 함께 열렸다.
추상화와 설치미술가인 한국인 이민자 에이미 수재 리(Amy Sujae Lee) 씨는 북한주민들과 제3국 탈북자들의 어려움을 ‘뼈에 사무치는 깊은 한(恨)’으로 형상화하는 작품을 즉석에서 그리며 젊은 예술인들이 이번 국제회의에 기여하고자 하는 취지를 설명해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고 참여를 유도해 갈채를 받았다.
광장전시회에는 탈북청소년 강춘혁 군이 북한주민들의 생활실태와 험난한 탈북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연필스케치화 20여 점도 전시돼 가족 단위로 산책 나온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기도 했다.
이날 저녁 같은 장소에서는 북한인권콘서트가 열렸다. 이날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사물놀이단이 경쾌한 꽹가리와 징소리가 캐나다인들의 발걸음을 광장으로 몰았고, 남녀노소 500여명의 토론토시민들이 참석했다.
김석우 전 통일부 차관은 행사 말미에 북한인권의 심각성을 이야기 하며 이민자들이 탈북자들에 대해 따뜻하게 받아주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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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인 20일에는 토론토대 바헨정보기술센터에서 탈북자 김미란(여·가명) 씨의 피해사례 기자회견이 열려 10여개 이상의 현지언론들이 취재했다.
김 씨는 탈북 후 강제북송되어 북한 평성보위부에서 당했던 고문피해와 증산교화소에서의 처참했던 수감생활, 인신매매되었을 때의 기억 등을 증언했고, 끝내 참으려던 눈물을 터트렸다.
전 북한 인민보안성 감찰과장 출신의 탈북자 김영철(가명, 2008년 탈북 / 한국 입국) 씨는 북한의 악명 높은 양대 주민통제기구인 국가안전보위부와 인민보안성(현 인민보안부)의 기능과 가혹한 처벌방식, 열악한 수감 환경, 북한의 휴대전화 보급에 얽힌 비화 등 주민들에 대한 감시통제체계에 대해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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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캐나다가 세계식량계획(WFP)를 통해 대북지원을 해왔지만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불평등하게 분배하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는 북한당국이 WFP가 각지를 제한 없이 방문하고, 지원물자의 분배실태를 감시할 수 있도록 완전한 접근권을 허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브라이 차관은 “북한 당국이 무기개발에 매달려 자원을 쏟아 붓고, 핵개발과 미사일 시험발사, 해군 공격(naval clashes) 등 군사도발을 계속하면서도 정작 자기 국민들을 위해서는 노력을 거의 기울이지 않는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unacceptable) 일”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200여명의 한인2세대인 20~30대들과 50~60대 이민1세대들이 고르게 참석했다. 토론토에서 이번처럼 한국인 교민들이 많이 참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라고 토론토 주재 한국 영사관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