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왜 “박근혜 의리없다” 치고 나오나?’

▲ ‘납북자송환’ 노란리본을 달고 있는 박대표

북한 평양방송이 13일 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가 의리가 없다며 섭섭함을 표시했다. 북한은 그동안 아량있게 대했는데 박대표가 ‘반 공화국’ 활동을 펼치니 의리가 없다는 것이다.

북한이 말하는 의리는 무엇인가,

박근혜 대표가 받은 ‘아량’은 2002년 5월 북한을 방문했을 때 김정일이 만나 준 것이다. 장군님이 ‘알현’을 허락해주었다는 것이다. 또 남한으로 돌아올 때 김정일의 전용기를 타고 판문점을 통과하도록 해준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북한 관영매체가 ‘박근혜 여사’라고 깍듯이 예의를 지킨 점이다.

북한주민들이 가장 큰 영광으로 여기는 것은 ‘장군님의 접견’이다. 같이 사진이라도 찍으면 대대로 가문의 영광이다. 그런데 박대표는 김정일을 만나고도 북한을 비판했다. 북한매체는 ‘김정일의 인기전술’이 먹히지 않은 데 대해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것이다. 평양방송의 박대표 비난은 일종의 ‘비명소리’다.

김정일의 몸값 높이기 전술

김정일이 남한사람들을 만나주는 예는 극히 드물었다. 그러나 6.15 정상회담 이후 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6.15공동선언의 기본 목적은 ‘우리민족끼리’를 내세워 남한경제를 지원받고 한미관계 균열과 남한 내 친북세력 양산(量産)이다. 이를 위해 김정일은 남한 관광객들을 불러들이고, 기업의 문도 열어놓고 있다.

김정일은 스스로 몸값을 높이는 ‘인기전술’을 사용한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6월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만나 ‘통 큰 지도자’ ‘시원시원한 지도자’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러한 ‘깜짝 쇼’는 남한에 더 많은 친북세력을 확산시키기 위한 전술이다. ‘통 큰 지도자’ ‘시원시원한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친북 대열에 합류시키려는 것이다.

박근혜 대표와의 만남도 그렇다. 김정일은 박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나라를 발전시킨 큰 업적을 쌓았다. ‘1. 21 사태'(청와대 폭파기도)는 극단주의자들이 저지른 것이며, 그들은 죄값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정일이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미뤄버린 것은 물론 거짓말이다. 김일성의 지시 없이 그런 ‘극단적인’ 일을 도모할 사람은 북한에 있을 수 없다. 그런데도 김정일은 그런 말을 아무 거리낌없이 한다. 황장엽 전 비서는 “김정일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고 했다.

이번 평양방송의 박대표 비난 발언도 ‘진실’이 담겨져 있을 수 없다. 평양방송이 김정일에게 잘 보이려고 알아서 비난한 측면도 있을 것 같다.

한영진 기자(평양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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