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선정한 3大 銘酒

’평양 감홍로, 황해도 이강고, 전라도 죽력고.’ 북한이 꼽은 3대 전통주다.

9일 북한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따르면 ’통일문학’ 최근호(2005년 1호)는 “우리 나라의 전통적인 술 가운데 평양의 감홍로, 황해도의 이강고, 전라도의 죽력고가 3대 명주로 널리 알려졌다”며 각 전통주의 특징을 소개했다.

이들 전통주는 유득공(1749-1807)의 ’경도잡지’(京都雜志)나 최남선(1890-1957)의 ’조선상식문답’ 등 각종 저서에서도 손꼽힌 명주다.

평양 감홍로(甘紅露)는 술을 고을 때 약초의 일종인 지치(일명 지초)를 넣어 붉은 색을 우려낸 뒤 꿀을 섞어 달콤한 맛이 나도록 한 소주다. 여기에 각종 약재를 첨가해 약주로 복용하기도 했다.

감홍로는 단맛(甘)과 붉은 빛(紅), 독특한 향이 어우러져 미각은 물론 시각과 후각을 만족시키는 술인 셈이다. 로(露)는 증류된 술이 항아리 속에 이슬처럼 맺힌다는 뜻.

황해도 이강고(梨薑膏)는 배와 생강으로 만든 술이다.
소주에 배즙과 생강즙, 꿀 등을 넣고 중탕한 이강고는 재료의 독특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술로 유명하다. 특히 생강은 배의 향과 맛을 돋궈 주는 특별한 기능이 있어 궁합이 잘 맞는다.

여기서 고(膏)는 우려낸 즙으로 만들었다는 뜻으로 ’고’자가 들어가는 술은 고급주에 해당한다.

또 전라도 죽력고(竹瀝膏)는 이름 그대로 대나무(竹)의 기름(瀝)을 우려낸(膏) 술이다.

죽력은 푸른 대나무를 불에 구울 때 나오는 진액으로 민간에서 중풍과 해열, 숙취, 천식 등을 치료하는 구급약으로 널리 쓰였다.

소주에 이 죽력을 섞고 생지황, 꿀, 계심(계피의 일부), 석창포 등을 더해 고아 내면 죽력고가 된다.

죽력고는 이강고와 함께 약효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천 황현(1855-1910)의 ’오하기문’(梧下記聞)에는 “전봉준이 서울로 압송되면서 죽력고와 인삼, 쌀, 미음 등을 먹고 상처를 치료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통일문학’은 “고려 때 참대잎 술인 죽엽주가 있었고 조선 초기에는 참대 열매술이 있었다”며 그만큼 죽력고의 역사는 길다고 전했다.

실제 죽력고는 ’증보산림경제’, ’임원십육지’, ’동국세시기’ 등 옛 문헌에 자주 등장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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