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 ‘핵정책’ 서로 닮아가나

핵개발 문제로 최근 국제적 이목을 끌고 있는 이란이 이미 핵문제로 국제 정세를 뒤흔든 경험이 있는 북한의 ‘작전’을 흉내낼 것인가.

이란이 북한과 경제적, 외교적 위상이 크게 다르긴 하지만 두 나라가 서로 사례를 비교 검토하며 이른바 ‘핵 외교’의 교본으로 삼고 있다는 게 서방 여러 나라 지도자의 시각이라고 미국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가 23일 보도했다.

전문가들도 북한과 이란의 바닥에 깔린 목표는 특히 백악관의 관심을 끄는 것이어서 이란 수뇌부는 당연히 대미 외교에 더 경험이 있는 북한을 연구할 것이고 북한 역시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북한 전문가인 조너선 폴락 미 해군대학 교수는 “두 나라는 단지 서로 지켜볼 뿐 아니라 서로 의견이나 정보를 교환할지도 모른다”며 북한이 이란에 미사일과 관련 기술을 수출했던 것을 지목했다.

양국이 미국의 정권 교체를 가장 원하는 국가라는 점과 미국이 이런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을 이용해 미국을 교묘하게 조종하려고 서로 ‘교본’으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는 공통점도 있다.

폴락 교수는 미사일 시험발사 논란으로 예상을 넘는 미국의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북한이 이를 최종 목표인 미국과 직접대화를 성사시키는 도구로 쓰려는 현재 상황은 이란에게 중요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라는 카드를 꺼낸 이유는 국제적인 관심이 최근 급속히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으로 쏠리자 이를 자신에게 되돌리려는 속셈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로버트 아인혼 연구원은 “북한이 이란에 대한 관심때문에 새로운 조치(미사일 시험발사)를 취했을 수 있다”며 “북한은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제적인 의제를 자신에게 되돌리려는게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아인혼 연구원은 이어 북한과 이란이 서로 모종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직접적 증거는 없지만 양측이 서로의 동향을 지켜볼 이유는 충분히 있다고 확신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이란이 북한을 본보기로 삼겠지만 단지 ‘타산지석’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군축운동연합의 폴 커 핵무기확산금지 전문가는 이란 당국이 북한과 이라크, 리비아등의 사례를 검토해왔다고 밝힌 점을 들어 “북한처럼 고립되는 것을 원치않는 이란이 북한을 그대로 따라하지는 않을 것이며 중도 노선을 걸을 것”으로 전망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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