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란, 핵무기 통제에 쌍둥이 위협”

은밀하게 핵무기 개발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북한과 이란에 대해 핵무기 통제의 ‘쌍둥이 위협’이라는 평가가 내려지는 등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워싱턴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대량살상무기 전문가인 테런스 테일러는 8일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 때문에) 외교적으로 과부하 상태에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고 대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북한 문제는 단순히 핵문제 뿐만 아니다. 그들은 대규모의 재래식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들이 그 무기들을 사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테일러는 그러나 북한과 이란 문제에 몇가지 유사점이 있다면서 “그들은 한결같이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로 만약 그들이 핵무기를 개발한다면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인근 국가들뿐만 아니라 세계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란측이 8일 우라늄 농축을 재개한 것과 관련, 이란에서 망명해 오스트리아에 살고 있는 과학자 알리레자 아사르는 “이란의 평화적인 핵 개발은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전문가들은 이란의 핵개발 저변에는 지난 1980년대에 한차례 전쟁을 치른 바 있는 이라크 등 주변국가들과 무력충돌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파리에 본부를 두고 있는 망명 반체제단체인 이란저항위원회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제 이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란의 핵개발 재개와 관련, 9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이사회를 열 예정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강한 어조로 이란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유럽연합(EU)과 미국도 유엔 안보리가 이 문제에 관여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힐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이란에 대한 제재를 취하기 까지 넘어야 할 산이 남아 있다. 안보리 회원국인 러시아가 이란 남부의 항구도시 부셰르에 8억 달러의 원자로 건설공사를 체결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보리에서 이란 제재 조치에 선뜻 동의해 주리라고는 기대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군축협회의 대럴 킴볼 사무총장은 “정보기관들 가운데 이란 핵문제에 대해 크게 염려를 하고 비관적인 기관들도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기까지는 거의 10년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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