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T센터들, 해외시장 진출에 적극적

북한의 공식 포털사이트인 ‘내나라’가 외국으로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이나 관련 상품 주문이 들어오기를 기대하며 소개하는 북한의 대표급 정보기술(IT) 기업소 목록은 북한의 컴퓨터 실력을 엿볼 수 있는 자료중 하나다.

이들 북한의 IT센터들은 북한 내부의 IT 수요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일본, 유럽 등 외국에 소프트웨어 등을 주문개발, 생산판매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센터별로 주력하는 전문분야가 있다.

북한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주 강조할 정도로 정보산업 발전을 국가적 과제로 설정하고 1990년 10월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조선콤퓨터쎈터’를 설립, 컴퓨터에 관한 종합적인 중심기지로 삼고 있다. ‘내나라’에 소개된 각종 정보센터들은 모두 이 센터를 모태로 한다.

북한은 IT인재 양성을 위해 평양학생소년궁전과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에 컴퓨터 수재반을 설치운영하고 있고, 특히 2006년엔 북한 최고의 문화예술 분야 인재 양성기관인 금성학원에도 컴퓨터 수재반을 설치할 정도로 인재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북한 전역의 소학교(초등학교)에서 3학년부터 영어와 함께 컴퓨터 과목이 정규과목으로 개설돼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갔다.

지난해 방북한 연합뉴스 기자를 안내한 북측 관계자는 “아들 녀석이 공부는 뒷전이고 컴퓨터 게임만 하려고 들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북한에서도 컴퓨터가 일상에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붉은별정보센터 = 인터넷 응용 및 다매체 기술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소로 2000년 12월 창립됐다. 북한 내부의 온라인 기반 구축에 중심적 역할을 하고, 해외로부터 소프트웨어 주문개발과 함께 웹응용프로그램, 보안소프트, 온라인게임 및 다매체콘텐츠, 경영업무처리, 전자대사전, 리눅스응용프로그램 등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인터넷 응용 및 다매체기술 분야에서 “국내 및 국제시장을 장악하는 것을 센터의 전략”으로 삼고 있다는 이 기업소는 “1부류(일류) 대학들을 졸업한 20대, 30대의 유능한 기술자 100여명”이 있다.

▲삼일포정보센터 = 각종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관록있는” 센터다.

“세계 최강의” 컴퓨터 바둑프로그램 ‘KCC바둑,’ ‘하나21’이라는 이름의 전자수첩형 컴퓨터 PDA, 직결식 손글 입력기 ‘고려펜’, 다국어대사전, 조선대백과사전, 조선말대사전 등의 다국어 사전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북한내에서 “1번수 집단”으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에 기초해 바둑과 장기 등 여러가지 지능 게임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있어 이 분야에선 “세계적 앞장에 서 있다”고 `내나라’는 광고했다.

또 여러나라 민족의 전통게임들을 온라인 3D화 한 온라인게임 사이트 `http//www.wickedoggames.com’은 PC다운로드용, 웹브라우저용, 모바일용이 통합된 “세계 최초의” 유무선통합 온라인게임 사이트로, 8개 국어로 서비스되고 10만명이 동시접속할 수 있다는 것.

이 센터는 “중국과 여러나라 회사들로부터 천국문명, 초한전쟁 등 여러 건의 온라인 게임들을 (주문받아) 제작봉사”하고 있고, “일본, 중국, 유럽을 대상으로 일반 사용자들이 간단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보드, 어드벤처, 퍼즐, 스포츠 등 100여개 게임을 봉사하고” 있기도 하다.

이 센터가 휴대전화용 게임으로 개발한 `기지 지키기’ 게임과 테트리스 게임은 2005년 12월 일본시장에서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고 탱크 게임을 비롯한 10여개 게임은 “중국 최대의 모바일 업체인 공중망회사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내나라는 자랑했다.

이들 모바일 게임을 할 수 있는 휴대전화 기종에는 남한의 삼성과 LG도 포함다.

이 센터는 또 북한 내외에서 수백건의 주문을 받아 기업정보체계 구축과 운영관리, 사무처리용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재정.금융정보체계 구축에서 “국내 패권!!”을 잡았다고 내나라는 소개했다.

▲오산덕정보센터 = 시스템소프트웨어와 운영시스템(OS)관련 소프트웨어의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한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비롯한 “조선의 이름있는 종합대학들을 졸업한 100여명의 우수한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고, 그중 30%가 학사(우리의 석사) 학위 소지자이며,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국내와 일본, 중국을 비롯한 외국의 주문을 받아 개발해본 경험도” 있는 이 센터는 중국 베이징과 창춘, 말레이시아에 개발거점을 뒀다.

▲만경정보센터 = 정보통신기술분야의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으로 2002년8월 설립됐다. “독자적 착상과 뛰어난 창조력을 소유한 젊고 우수한 백수십명의 기술자들”을 보유해 “정예화된 소프트웨어 실력가 집단임을 과시”하고 있고, 지금까지 연구개발해 해외에 판매한 제품이 30여개에 달한다.

▲청봉정보센터 = 2002년8월 인공지능 기술개발 전문으로 창립됐다. “2010년까지 화상인식, 음향인식, 추론분야에서 세계1위의 지능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이 센터의 중장기 전략이다.

▲소백수정보센터 = 1990년10월 자동조종 및 국가 차원의 품질공학기술의 도입을 목적으로 창립돼 지난 10여년간 독일 지멘스 등의 제품을 이용해 합리적인 조종체계를 구성하고 생산공정에 맞는 여러가지 조종프로그램을 개발.도입함으로써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됐으며 해외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 센터는 특히 세계 여러나라들과 “미래지향적인 동료관계를 맺고 고객위주의 진정하고 친절한 기술봉사형 기업체로서의 면모를 확립”해 나가고 ‘고객 서비스’를 강조했다.

▲밀영정보센터 = 특히 생체정보 처리기술을 이용한 의료진단 프로그램과 의료기구의 연구개발, 생산 및 도입을 전문으로 1990년 설립됐다.

대표적인 제품인 ‘심-뇌혈관질병진단기’는 1995년 스위스에서 열린 제23차 ‘국제발명 및 새기술 전시회’에서 금메달을 받았고, 다매체프로그램인 ‘고려의학보감’도 풍부한 내용과 사용 편의성때문에 북한내는 물론 외국에서도 판매주문이 급격히 늘고 있다.

생명공학산업 분야인 게놈정보분석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원격 의료봉사 종합체계 실현도 이 센터 몫이라고 `내나라’는 자랑했다.

▲삼지연정보센터 = 1990년 다매체정보처리기술 전문센터로 창립됐으며, 20,30대의 박사, 학사를 비롯해 100여명의 정보기술자들로 구성돼 있다.

▲내나라정보센터 = 종합적인 디지털콘텐츠 제작 및 서비스를 목표로 북한의 공식 포털 ‘내나라’를 개발.운영중이다. 또 각종 홈페이지 제작을 주문받아 개발하고 있다.

컴퓨터 한글 서체 300종을 개발, 노동신문사를 비롯해 여러 북한 신문들과 출판사들에 사용되고 있으며 일본 등 외국에도 판매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