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4개 자연보호구 현황

북한에는 4개의 자연보호구가 있다.
북한이 2003년 6월 내각결정 제20호로 보호구를 9개 유형으로 세분화하면서 기존의 오가산 자연보호구와 함께 랑림산, 관모봉, 경성 등을 자연보호구로 설정했다.
자연보호구는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동쪽에 2개(관모봉, 경성), 서쪽에 2개(오가산, 랑림산)가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가 발행하는 월간잡지 ‘조국’ 2월호는 이들 4개 자연보호구의 동식물 서식상황과 자연환경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오가산 자연보호구= 자강도 화평군 가림리와 량강도 김형직군 월탄리에 위치하며 오가산(1천204m)과 운동산(1천330m)을 주봉으로 그 넓이는 4천286ha이다.

강수량이 1천200㎜로 많고 연중습도가 75%에 달해 원시림이 잘 보전되고 있다.
식물은 800여 종이 분포돼 있는데 그 중 버섯류가 123종이다.
약초식물도 180여 종에 이르며 산삼을 비롯해 오갈피, 삼지구엽초, 오미자, 시호, 산작약, 생열귀 등이 자란다.

원시림에는 1천100년 된 주목과 500년이 넘은 잣나무 등이 자라고 있다. 짐승류 30종, 조류 120종이 살고 있으며 텃새는 40여 종이다. 특히 날다람쥐가 많은 것이 특징으로 나무 사이를 30~50m씩 날아다닌다.

골짜기 계곡 등에는 20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특산종인 사루기와 열묵어, 몸길이가 20㎝에 달하는 산종개(미꾸라지과) 등이다.

▲랑림산 자연보호구= 자강도 랑림군, 장강군, 성간군, 룡림군에 걸쳐 자리잡고있으며 랑림산(2천186m)으로부터 와갈봉(2천260m)을 포함한 2만4천615ha이다.

보호구는 랑림산, 와갈봉과 함께 2천m가 넘는 맹부산(2천215m), 천의물산(2천032m) 등 랑림산맥이 길게 누운 형태이다.

해발 800~1천m에는 분비, 가문비, 전나무 등 아한대성 수림이 펼쳐져 있고 1천900m를 넘어서면 누운 잣나무, 누운 측백나무, 노란만병초, 월귤덩굴 등 고산식물과 쥐토끼, 산양이 어울려 고산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랑림산줄기와 묘향산줄기가 이어지는 부근에 자리잡고 있어 곰과 같은 보호동물들이 옮겨 다니는 생태통로로서 의미도 크다.

또 한반도 동물분포로 볼 때 고지소구(高地小區, 해발 1천m가 넘는 북부 고산지대)와 저지소구(低地小區, 저산지와 평야지대)의 연계를 맺어주는 역할을 한다.

▲관모봉 자연보호구= 함경산맥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두번째로 높은 산인 관모봉(2천540m)을 중심으로 함경북도 경성군 관모리, 연사군 삼포리, 신양구 지역에 걸쳐 있으며 면적은 약 8천400ha이다.

우리 나라 고산생태계의 전형적 구조를 갖고 있는데 장군풀을 비롯한 250여 종의 고산식물이 분포돼 있다.
조선범, 사향노루, 산양, 누렁이, 검은돈, 누른돈 등 보호동물들이 살고 있다.

▲경성 자연보호구= 함경북도 경성군의 오상리, 상온포리, 하온포리 지역에 2만9천600여ha 규모이다.

보호구는 함경산맥의 도정산(2천199m)에서 시작되는 주을천과 대련곡산(1천550m)에서 시작되는 오촌천의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