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화폐개혁과 쌀값 동향

북한의 화폐개혁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당국은 북한의 쌀값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002년 북한이 취한 7.1경제관리조치에 따라 쌀값이 모든 물가의 기준이 됐다는 점에서 쌀값의 추이가 이번 화폐개혁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 관련 소식지인 ’좋은 벗들’은 최근 북한이 신.구권 1대100 비율로 화폐개혁을 단행한 후 각종 상품의 새 국정 가격을 정하면서 쌀값은 kg당 23원으로 공시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당국자들은 24일 그것이 국정 가격인지, 시장에서 임시 통용되는 거래 기준인지 불확실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23원의 의미를 분석하는데 주력했다. 일단 신.구권 교환 비율과 물가를 연동할 경우 화폐개혁 후 국정 쌀값은 현행 ㎏당 45원의 ‘100분의 1’인 45전이 되는데, 실제 국정가격이 kg당 23원으로 결정됐다면 북한 당국이 쌀값을 50배 이상 올린 셈이 된다.


일부 관계자들은 화폐개혁 직전 쌀 1kg의 시장 거래가격을 현실화한 것이라는 분석을 했다. 다시말해 북한내 시장에서 국정 가격의 40~50배인 1천700원~2천500원으로 쌀값이 통용됐으며, 북한 당국이 이를 반영해 새로운 국정가격을 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가격이 임시로 통용되는 가격이 될 경우 다른 분석이 가능하다.


정부 관계자는 “소식지들이 전하는 북한의 쌀 국정가격이 최종 확정된 가격인지, 국정 가격이 확정되기 전 시장에서 임시로 통용되고 있는 일종의 ‘기준 가격’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아직 생필품의 국정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면 화폐 교환 비율에 맞춰 종전 시장 거래가의 100분의 1을 임시 거래가격으로 통용하고 있을 수도 있다”며 “정확한 상황을 판단하기 쉽지 않다”고 부연했다.


한 대북소식통은 “북.중간 왕래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북한의 국정 쌀 가격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kg당 20~30원에, 일부 지역에서는 40~6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신.구권 1대100의 화폐 교환 비율이 물가에 기계적으로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나오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홍익표 박사는 “1대100의 화폐교환 비율에 맞춰 북한 상품의 가격이 100분의 1로 조정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쌀을 포함한 각종 상품 가격은 쌀의 현재 국제 시장가격과 같은 기준에 따라 새로 설정될 것이며, 근로자 임금은 그에 연동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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