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코로나 과잉 방역 어디까지?… “길고양이 다 없애라”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살림집
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노동자구 전경(지난 2월 촬영). / 사진=데일리NK

북한의 과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2021년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일부 국경 지역에서 ‘길고양이 말살’이라는 황당한 지시까지 내렸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9일 온성군에서 주민들에게 길고양이를 없애라는 지시를 포치했다”면서 “중국에서 넘어오는 짐승을 통한 코로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해 6월 북중 국경 지역에 폭풍군단(11군단)과 7군단을 투입했고, 또 지난 8월에는 사회안전성 포고문을 통해 ‘완충지대에 비법 출입하고 침입하는 인원과 짐승은 예고 없이 사격한다’고 경고하기도 했었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지난해 전염병 감염 차단을 위해 군 병력을 투입하면서 실제 총격을 단행하는 등 각종 수단을 총동원했었다.

이는 새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1월 2일에는 양강도 보천군에서 군인들이 중국에서 날아오는 새를 향해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주민들에게 포착된 것이다. 특히 식량을 찾아 국경을 서성이다 군인들의 총격에 사망하는 ‘참극’도 벌어지기도 했었다.

소식통은 “이제는 주민들에게까지 짐승을 죽이라고 강요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중국에서 넘어오는 고양이에게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가 묻어올 수 있다는 일종의 공포 확산도 유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을 알 수 없는 ‘사살’ 지시에 분노를 표시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사람도 마구 쏘아 죽이는 판에 고양이를 죽이는 건 일도 아니다” “너무 야만적인 지시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비이성적인 지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동물들이 말은 못 해도 먹을 게 많은 곳을 안다” “사람 먹을 것도 부족한 조선(북한) 땅에 고양이가 왜 넘어오냐”고 비아냥대는 주민들도 있다고 소식통은 소개했다.

새해에도 끊이지 않는 ‘총성’… “中서 날아오는 새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