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종교 자유와 현황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가 15일 북한 내 종교집회가 서서히 늘어나고 무속과 점술이 크게 유행 중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함에 따라 북한 내 종교의 자유와 현황, 남북 종교교류 실태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종교 자유 =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8일 발표한 전세계 종교자유에 관한 연례보고서는 북한을 중국.베트남 등과 함께 종교 자유 탄압국으로 또다시 지목했다.

이 보고서는 “북한에서 헌법상 종교 자유가 보장되지만 실제로는 종교의 자유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단지 정부에 의해 조직된 단체들만이 공식적으로 활동하고 있을 뿐”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북한은 ‘종교 탄압국’으로 거론될 때마다 “종교와 신앙의 자유는 법적으로 완전히 보장되고 있으며 많은 교인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있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 98년 9월 수정된 북한 사회주의 헌법은 “공민은 신앙의 자유를 가진다. 이 권리는 종교건물을 짓거나 종교의식 같은 것을 허용하는 것으로 보장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누구든지 종교를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데 이용할 수 없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따라서 북한 내 종교의 자유에 대한 논란은 종교가 외세를 끌어들이거나 국가사회질서를 해치는지에 대해 미국 등 외부세계와 북한 위정자의 판단 및 관점의 차이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평양 봉수교회 진위 논란에서 서경석 목사는 “가짜가 명백한 만큼 일체의 교류를 중단하고, 탄압이 계속되면 신규의 인도적 지원과 종교의 자유를 연계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안영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은 “조금씩 씨를 뿌리고 기다리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북한 신의주에서 주민들과 비밀리에 예배를 보다 발각된 ‘지하 교회’ 선교인 문성전(64)씨 등 9명이 수용소에 감금됐다는 미확인 정보가 흘러나오는 등 북한당국의 종교탄압과 관련한 정보와 증언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종교 현황 =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계열 잡지인 ‘조선(2004.8월호)’에 따르면 북한에는 기독교와 천도교 신자가 각 1만3천여 명, 불교 신자 1만여 명, 천주교 신자 3천여 명 등 모두 4만 명 가량이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기독교는 장로교를 기본으로 한 초교파 단체인 조선그리스도교연맹 하에 목사를 포함한 전도사와 장로 등 30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북한 전역에는 500여 개의 가정교회가 있으며 특히 평양시 교인들은 봉수교회와 칠골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있다.

천도교는 조선천도교회 중앙지도위원회를 중심으로 활동 중이며 중앙교당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800개의 전교실이 있다. 매주 일요일에 열리는 ‘시일 예식’을 기본으로 ‘천일기념일’, ‘시일기념일’ 등의 행사를 갖는다.

불교는 조선불교도연맹을 중심으로 전역에 산재해 있는 60여 개의 사찰에서 종교활동을 하고 있다. 천주교는 평양 장충성당을 중심으로 전국 500여 개의 가정예배처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

이밖에 러시아 정교회 단체인 조선정교위원회가 결성돼 있고 평양 정백사원이 건설 중이다.

◇남북 종교교류 = 6.15공동선언 이후 남북교류가 활성화됨에 따라 남북 종교 및 종교인간 교류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은 지난달 31일 개성에서 남한 천태종과 공동으로 16세기에 소실된 영통사를 500여 년만에 복원했다. 이 사찰 복원은 천태종이 기와 등 40억 원의 물자를 지원하고 북한이 공사를 주도함으로써 대표적인 남북 종교 교류협력 사업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 10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는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과 공동으로 평양 봉수교회 신축 감사예배(기공예배)를 올렸다. 남북 교회는 40억 원을 들여 지상 3층 규모의 석조건물을 2006년말까지 완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남한 내 각종 종교관련 단체들은 다채로운 지원.협력사업도 펼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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