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월드컵과의 인연

’개마고원 전사들이여 40년전의 영광을 다시 한번…’

북한 월드컵 대표팀이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8강 진출 이후 40년만에 다시금 월드컵 본선무대 진출을 노렸으나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북한은 뛰어난 성적으로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는 진출했으나 1승5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이 과정에서 북한서 열린 이란전에서 오심 논란에 따른 관중 항의사태로 일본전을 무관중 경기로 치르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 50∼60년대 남한보다 몇 수 위의 실력을 갖추고 일찌감치 월드컵 8강 진출 신화를 이룩했다.

66년 월드컵 당시 개마고원에서 체력훈련을 하며 몸을 무쇠로 만들었다는 북한은 뛰고 또 뛰어도 지치지 않는 체력을 앞세워 이탈리아를 몰아붙이다 ’축구영웅’ 박두익이 그림같은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이 경기는 AFP통신이 2002한.일월드컵 개막전에서 세네갈이 지난 대회 우승팀 프랑스를 ’격침’시킨 경기 등과 함께 월드컵 72년 역사에서 최대 이변을 연출한 6대 경기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이 경기는 2002년 남한이 파워 프로그램을 통해 기른 체력과 스피드로 이탈리아를 제물로 삼아 월드컵 8강에 진출한 것과 똑같은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60년대에는 북한의 축구실력이 워낙 강해 남한이 맞대결을 피하기 위해 월드컵 지역예선에 불참하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던 북한도 폐쇄적인 체제 특성과 경제난 등에 따라 70-80년대를 거치며 축구 실력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남한이 경제력에 바탕해 상승세를 탄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그렇지만 북한이 월드컵 및 축구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서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은 이례적으로 남한의 이탈리아전(16강).스페인전(8강)을 포함해 상당수 경기를 녹화 중계했다.

또 이번 독일월드컵과 관련해 북한이 조선중앙방송위원회 명의로 우리 정부에 공문을 보내 주요 경기를 북한에서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은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지대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고 통치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축구에 대한 관심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국방위원장은 “축구가 북한주민들의 체형에 적합한 종목으로 보고 노력하기에 따라 충분히 세계 정상수준에 오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은 1999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72위까지 추락했지만 지난해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전을 거치면서 88위까지 뛰어올라, 다음번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화려한 부활’을 할지 여부가 관심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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