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석가탄신일…사찰서 법회

북한 각지 사찰에서도 석가탄신일(음력 4월8일)을 맞아 매년 법회가 열린다.

또 ’열반절’(음력 2월15일), ’성도절’(음력 12월8일) 등 불교 명절에도 성대한 기념법회를 연다.

1960년대 불교계 활동이 완전히 사라졌던 북한에서 석가탄신일 기념 법회가 다시 등장한 것은 1988년 5월 묘향산 보현사에서다.

이후 석탄절을 비롯한 불교 3대 명절은 물론 6.15나 8.15 등 계기 때마다 기념 법회를 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5월5일 석가탄신일을 맞아 각지 사찰에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와 각 도, 시, 군 위원회 교직자, 해당 사찰의 주지와 승려, 신도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처님 오신날 조국통일기원 북남 불교도 동시 법회’를 개최했다.

이처럼 북한이 1980년대 후반에 불교행사를 재개한 배경은 남북교류에 대비한 필요성과 함께 대외적으로 세계 불교계와의 교류 및 연대를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북한에서 석가탄신일 기념 법회가 열리고 있지만 우리와 달리 법정 공휴일은 아니다.

나아가 불교신자가 극히 제한적인 관계로 행사 자체도 조촐하다.

지난 2005년 대표적인 사찰인 묘향산 보현사에서 열린 법회에는 평안북도 향산군 내 불자 90여 명이 참석했다고 북한은 밝혔다.

또한 북한 사찰에서도 우리와 같이 연등을 달긴 하지만 남한에서처럼 개인의 소원을 빌기보다는 ’영생’, ’충성’이나 ’강성대국’, ’경제대국’, ’결사옹위’ 등 정치적 글귀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법회에서는 통일 문제 등이 강조되고 있다.

지난해 법회에서 연설자들은 “북과 남, 해외의 전체 불교도들은 북남이 하나 되는 통일세상 불국정토를 이루기 위해 불심화합하여 조국통일 위업에 특색있게 기여해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끼리의 이념 밑에 불심 화합하여 반미, 반전투쟁을 과감히 벌려나갈 것”을 촉구했다.

북한의 불교단체는 해방과 더불어 결성된 ’북조선 불교도 연맹’을 모체로 한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회가 주축이다.

이 단체는 1965년 해체됐다가 1970년대 초 재등장한 북한 최초의 종교단체다.

조선불교도연맹 중앙위원장인 박태화 대선사는 2005년 11월 8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북한 불교는 남한과 같이 조계종을 표방하며 금강경을 주 경전으로 삼고 있다.

현재 북한에는 보현사를 비롯해 평양의 광법사와 용화사, 개성 관음사, 평남 평성시의 안국사 등 60여 개의 사찰에 승려는 300여 명, 신도 수는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89년에는 승려교육기관인 불교학원이 설립됐다.

승려들은 대처승으로 머리를 기르고 있으며 조선불교도연맹에서 월급을 받는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 불교계 교류도 한층 활발해지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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