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생명줄 ‘中朝수유관’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제재 조치로 원유 공급을 감축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면서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에 위치하고 있는 대북 송유시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단둥지역에서는 통상 ‘바산(八三)유류저장소’로 불리는 이곳은 단둥시 외곽에 유류저장고가 있고 압록강변의 마스(馬市)라는 가압시설에서 펌프를 가동, 압록강 하저에 매설된 송유관을 통해 북한의 백마(白馬)에 있는 원유 저장시설로 내보내고 있다.

옌볜(延邊)대학 최룡학 교수가 저술한 ‘대중화부흥과 중국동북경제개발’이라는 책에 따르면 지난 1975년 12월 완공된 대북송유시설은 정식 명칭이 ‘중조수유관(中朝輸油管)’으로 원유용과 정유용 파이프라인이 각 1개씩이다.

이중 주로 휘발유 제품을 수송했던 정유용 송유관은 1981년부터 운영이 중단됐으며, 현재는 원유용 수송관만 가동되고 있다.

최 교수는 원유용 송유관의 지름은 377㎜, 정유용 송유관은 219㎜이며, 이들 송유관의 길이는 총 11.3㎞로 그중 중국 국경 내에 존재하는 부분이 10.8㎞에 달한다고 책에서 밝히고 있다.

북한은 국내에서 필요한 원유를 절대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이 송유관이 막히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중국이 원조와 차관, 판매 등 형식으로 북한에 제공하고 있는 원유는 연간 대략 50만t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은 바로 이런 점을 이용해 2003년 북한이 6자회담 참가를 계속 거부하자 3일 간 송유를 중단하는 강경 카드로 북한을 6자회담 테이블로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선양의 한 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19일, “북한 미사일 발사한 직후 중국이 북한으로 보내는 원유의 3분의 1을 감축했다”고 밝혔으며, 이번에 추가 감축이 이뤄진 게 사실이라면 현재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는 원유는 예전에 비해 상당히 줄어 들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으로 들어가는 원유량은 중국이 원조나 차관 형식으로 제공하는 원유를 줄이거나 북한의 주문량이 감소하는 경우 등 여러 요인에 따른 변동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 실제로 원유 수송량이 줄어들었다고 하더라도 핵실험에 따른 제재 조치의 일환인지 여부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국이 대북송유를 완전 차단할 가능성에 대해 중국의 한 전직 송유공사 관계자는 “점성이 큰 원유가 송유관 내부에서 경화되면서 관이 막힐 우려가 있기 때문에 양을 줄이는 것은 몰라도 아예 원유를 보내지 않은 것은 물리적으로 어려운 일”이라며 그 가능성을 낮게 봤다.

대북한 송유를 담당하는 단둥의 ‘중조우의수유공사(中朝友誼輸油公司)’ 관계자는 이날 핵실험 직후 북한으로 보내는 원유량을 감축했다는 보도에 대한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대해 “모른다”고 답변했으며, 또 다른 관계자는 “답변해줄 수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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