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대북정책 추진하겠다”

통일부 장관에 내정된 김하중 주중 한국대사는 3일 “북한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남북관계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주중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귀임 간담회를 갖고 6.15 남북공동선언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평양을 방문, “북한과 우리 동포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대북정책 추진 방향과 관련해서는 “시대와 시대환경 여건에 따라 일을 해나갈 것”이라며 “새 정부의 글로벌 코리아와 실용주의, 개혁개방 캐치프레이즈를 고려하고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대화를 통해 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의 대북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인사청문회에 가서 이야기하겠다”며 “대통령의 방침과 나의 소신 및 계획이 있으니 답변을 들으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청문회에서 대답할 문제’라며 조심스러워하면서도 “대사 부임 이래 430여차례에 걸쳐 탈북자를 수용해 거의 100% 한국으로 보냈다는 것을 통해 탈북제 문제에 대한 나의 소신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우회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주중대사로서 6년반 동안 구축한 폭넓은 중국내 인맥과 북한 인사들과의 접촉 경험 등이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하는데 좋은 밑바탕과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그는 1995년 1월부터 중국인 지인 20여명을 위해 기도를 시작했으며 기도 대상은 2001년 40여명에서 현재 8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말했다. 이중 5명이 장관급인 현직 부장이며 20여명은 부부장(차관)을 경험한 인사들이다.

그는 실제로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비롯해 외교부장,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현직 외교라인과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김 내정자는 2005년 9.19 공동성명 발표 당시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6자회담 북한측 대표단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폭탄주를 마셨던 일화를 소개하며 주중대사로서 또 청와대 비서관으로서 북한 인사들과 접촉 기회가 많았던 점도 정책을 추진해 나가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재직 기간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일로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모두 한국을 방문하고 김대중 대통령이 한차례, 노무현 대통령이 2차례 중국을 방문했던 것을 꼽은 뒤 가장 어려웠던 일로 5년 전에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인해 외국 공관들이 철수하는 데도 불구하고 버텨냈던 일을 꼽았다.

대표적인 중국통으로서 “중국을 사랑하는 것이 중국통이 되는데 가장 중요한 지름길”이라고 조언한 그는 “그럼에도 한중관계는 한미 관계의 탄탄한 토대속에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며 한미 관계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김 내정자는 서울대 중문과를 졸업하고 1973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아태국장과 장관 특별보좌관, 대통령 의전비서관, 외교안보 수석 등을 지낸 뒤 2001년 10월 주중대사에 부임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