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나쁜나라’로만 인식하면 되는 걸까요?

‘북한’이란 말을 들었을 때 대부분 일본사람들은 납치 문제나 핵 문제, 그리고 김정일의 독재체제를 떠올릴 것입니다. 또한 북한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하지만 ‘일본사람이 생각하는 북한’이 북한의 모든 것은 아닙니다. ‘북한=나쁜 나라’ 이런 편견에만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북한에 사는 주민들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합니다.


‘North Korea VJ’는 북한 내부를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11월 10일부터 11일에 걸쳐 서울에서 열린 ‘북한인권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으로 한국에 유학중인 저도 영화제에 참석해 이 영화를 보게 됐습니다.


영화에 드러난 북한은 마치 전후 가장 어려웠을 때의 일본을 보고 있는 것만 같았습니다. 일본, 한국, 중국이라는 경제대국에 둘러싸인 나라라고는 생각도 못할 정도였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북한사람들의 눈에는-어른이나 아이에 상관없이-희망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군인한테 욕설을 듣는 중년 여성들, 비닐봉투를 덮어쓰고 추위를 견디면서 길거리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 영양실조 때문인지 한 살이 되어도  걷지 못하는 아이들. “하루에 몇 번씩이나 죽고 싶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아기 엄마. 진흙길을 맨발로 걸어 다니는 소년, 뼈밖에 남지 않는 몸에 누더기를 걸쳐 입고 토끼풀을 찾는 소녀. 


“아빠, 엄마는 없어요. 아무도 나를 기르려고 하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꽃제비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66년 전 일본의 모습을 그린 영화 ‘호타루노 하카(蛍の墓. 반지의 무덤)’가 생각났습니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역시 사람들의 마음까지 가난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다고 북한에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닙니다. ‘North Korea VJ’는 북한의 일반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촬영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북한 내부 영상을 무단으로 외국에 유출 시킨 것이 알려지면 반역죄로 총살당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들이 억압당하고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동포들을 위해서 꼭 민주화를 이루고 싶다. 만약에 내가 죽어도 나중에 사람들은 나를 의롭다고 말해 줄 것이다.”


‘고난의 행군’ 시기에는 300만 명이 아사했고 화폐개혁까지 실패로 끝난 지금, 체제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확실히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이 바로 북한에 있어서의 ‘변화의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주의로 이행한 일본도 그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정도에 차이는 있어도 변화에는 희생이 따르는 법입니다.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희생으로 북한에서 민주화를 이룰 수 있을까. 그를 위해서 일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직 대학생인 저에게 있어 ‘북한의 민주화’는 거리가 멀고 너무나 큰 이야기입니다. 더욱이나 ‘북한= 납치, 핵’ ‘북한= 위험한 나라’로 인식되고 있는 체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어렵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미래가 일본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명백합니다. 그 때 북한이 ‘위험한 나라’라는 사실만을 아는 것과 북한에 사는 사람들이 놓인 상황을 아는 것은 큰 차이입니다. 관심을 가진다는 것 자체가 억압과 가난에 시달리는 북한주민을 살리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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