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盧대통령 독일 방문시 신호를 기대”

북한은 오는 10일로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의 독일 방문시 남북한 관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줄 `신호’를 기대하고 있다고 4일 독일어권 언론이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오스트리아 공영 ORF 방송은 “노 대통령이 (독일 방문시) 북한에 대한 메시지도 보내게 될 것이라고 한국 측 관계자들은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간 프랑크푸르터 룬트샤우를 비롯한 독일 언론은, 나흘 간의 평양 방문을 마치고 3일 서울을 찾은 하르트 무트 코쉬크 한독의원연맹 회장이 북한 측의 이러한 기대를 한국 정부에 전달할 것임을 밝혔다고 전했다.

코쉬크 의원은 평양에서 독일 기자들에게 “김대중 전(前) 대통령이 2000년 독일 방문시 `베를린 연설’을 통해 김정일과의 정상회담이라는 역사적 만남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은 코쉬크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독일 의원 대표단이 지난 달 3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는 등 북한 외무성과 고위 국방관계자 등을 잇따라 만난 뒤 이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ORF 방송은 이날 “북핵 분쟁에 희망의 빛이 다시 비추고 있다”는 제목의 인터넷판 기사를 통해, 6자회담 교착상태를 극복하고 평화적으로 핵문제를 해결할 조짐이 남북한은 물론 중-북한 간 대화에서도 엿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ORF는 지난 2000년 6월 15일의 양측 정상 간 역사적 만남과 선언 5주년을 맞은”남북한은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면서 “게다가 양측은 올해 일제 식민지 해방 60주년을 대대적으로 기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코쉬크 의원 일행의 방문을 활용하면서 ” 노 대통령의 독일 방문시 신호를 기대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고 ORF는 전했다.

ORF에 따르면 김 상임위원장은 “6자회담에 복귀하려면 미국이 선의의 제스처를 보여 신뢰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행동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의 한 고위 관리는 “북한의 핵보유선언은 미국에 대한 압력을 높이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미국이 우리와의 대화를 원하면 우리는 언제나 전폭적으로 응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특히 “핵 보유 선언은 새로운 내용을 담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북한에) 우호적인 나라들이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 까지 핵실험이나 새로운 미사일 발사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박봉주 내각 총리와 강석주 외무성 부상 등의 최근 베이징 방문에 대해 중국 측은 아직 `돌파구’가 마련되는 않았다고 보고 있으나 평양 측은 성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만간 원자바오 중국 총리의 평양 방문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를 위해 중국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ORF는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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