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북한 주민들이 청취한 대북 라디오 방송 중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자유조선방송/1월 13일>
논평-하루빨리 대화에 나와야 한다
박근혜 남한 대통령이 어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습니다. 민간 차원의 대북 지원과 협력을 통해 남북 간에 실질적인 대화와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나가겠다며 음력설 전후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북한 당국이 열린 마음으로 응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도 신년사에서 올해를 자주통일의 대통로로 만들자고 말한 만큼 남북 간 당국자들이 하루빨리 마주앉아야 합니다. 그래야 뭐든 서로 간에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김정은 정권은 남북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한국국회의 결의문 접수까지 거부하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김정은이 직접 고위급접촉도 부문별 회담도 할 수 있다고, 최고위급 회담까지 들먹였으면 최소한 예의는 지켜야지 결의문 접수까지 거부하는 것은 도대체 뭐란 말입니까. 대신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중지하면 핵 시험도 중지하겠다는 뚱딴지같은 제안을 미국에 들이댔습니다. 단박에 거절당하긴 했지만 이렇게 되지도 않는 제안만 늘여놓는 방식으로 시간만 끌 건지 묻고 싶습니다.
김정은 정권이 계속 요구하는 5·24제재조치 해제도 그렇습니다. 신년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말했다시피 이 제재조치는 남북 교류협력을 중단시키기 위해서 생긴 게 아닙니다. 김정은 정권의 도발로 발생한 제재조치인 것만큼 자기네가 먼저 나서서 당국자 간에 만나서 풀자고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그래야 접점을 찾든지 뭔가 해결할 게 아닙니까. 그토록 강력히 반발하는 민간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문제도 같습니다. 표현의 자유라는 말조차 모르는 북한 사회에서 통할지 모르나 자유민주주의에서 정부가 할 수 없다는 건 자명한 일입니다.
더더구나 지금 김정은 정권은 핵개발로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도 정상회담을 거론하며 비핵화 같은 게 전혀 해결이 안 되는데, 이게 전제 조건은 아니지만 해결이 안 되면 평화통일을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는데 새겨들어야 합니다. 핵을 가지고 허구한 날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위협하는데 어떻게 평화통일을 기대한단 말입니까. 진정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조건 없이 대화의 장에 하루빨리 나와야 합니다. 분단 70년을 맞은 올해 민족의 숙원인 통일을 앞당기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