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편집증적 문화적 특성 보유”

미국의 북한 문제 전문가인 메릴리 베어드는 17일 김정일이 이끄는 북한 사회는 편집증적인 문화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이는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마니교도적 사고체계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베어드는 이날 조지아공대(조지아텍)의 `샘 넌 국제학대학 및 부설 국제전략기술정책연구센터(CISTP)’가 주최한 북한문제 특강에서 `편집증적 북한문화에 대한 이해’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베어드는 “북한체제는 마니교적인 세계관위에 공포와 민족주의를 가미시켰으며,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자아도취적인 성향까지 결합돼 있다”면서 “이런 특성을 토대로 북한 정권은 자신은 `선한 희생자’ 그리고 미국등에 대해서는 `사악한 세력’으로 규정하며 적대세력으로부터의 위협과 대립을 강조하면서 북한을 통치하고 체제를 유지해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김정일과 같은 자아도취적 성향의 지도자는 스스로를 상당히 원칙주의자라고 믿겠지만 `상황변화’에 따라 자기 입장과 약속을 바꿀 수 있는 스타일이라면서 지난 1994년 제네바 핵합의를 했던 북한이 서방의 대북경수로 지원이 늦어지자 이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은 단적인 예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근 서해상에서 발생한 `대청해전’과 관련,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은 서해상에서 긴장을 조성해 핵협상에서 북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 함정이 일부 파괴됐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는 체제유지를 위한 입지를 강화시켜주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어드는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한국.일본담당 전문가, 국무부 정보조사국의 한일담당관 및 국가정보협의회(NIC)의 핵확산문제 전문가 등으로 27년간 근무하며, 북한의 지도체제와 핵무기 관리체계에 대해 연구해온 여성 전문가.


현재는 애틀랜타에서 독자적으로 북한문제를 연구하고 있는 그녀는 지난 2003년 미 공군대학에서 발간된 `적국(Thy Enemy)’이란 책에서 북한 파트의 저술을 담당했고, 현재는 `북한 투쟁자들(North Korea Agonistes)’라는 제목의 책을 준비중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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