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반공화국 모략선전에 이용되었던 전혜성이 밝히는 진실’이라는 제목이 달린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이 여성은 “(남한 방송에 나와) 시키는 대로 악랄하게 공화국을 비방하고 헐뜯었다”면서 “돈을 벌기 위해 술집 등을 떠돌아다녔지만 돈으로 좌우되는 남조선에서 육체적, 정신적 고통만 따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여성은 2014년 1월 탈북해, 지난 6월 북한에 유인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임지현’씨입니다.
임 씨는 지난 4월 초 본인이 운영하던 기업소 업무를 위해 중국에 건너갔습니다. 그러다가 5월 15일 이후, 갑자기 행방이 묘연했는데, 갑자기 북한의 대남 선전방송에 출연한 것입니다. 한국 방송에 자주 나오던 임씨는 북한 보위성 재입북 공작의 표적이 되어 납치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부터, 북한 국가보위성은 탈북인 납치조를 구성해, 중국 연길(延吉)과 심양(瀋陽), 단동(丹東)에 대거 파견했습니다. ‘탈북인들에 대한 재입북 공작을 대폭 강화하라’는 김정은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보위원들은 한편으로는 중국내 탈북인이나 중국에 여행을 온 한국인 탈북자들을 유인 납치하거나 중국 공안의 협조를 받아 체포해 북한으로 송환했습니다. 탈북인의 가족을 동원한 회유와 협박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원수님(김정은)이 돌아온 사람을 용서해준다고 하더라’, 또는 “그대로 도망치면 가족을 죽이겠지만, 재입북하면 가족과 함께 살려주겠다”는 말로 비인간적인 탈북인 재입북 공작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38명을 체포해 북송하고, 지금도 십수명이 북송을 앞두고 있습니다. 임지현씨도 김정은의 지시로 중국에 파견된 보위부 재입북 공작조에 의해 납치됐거나 아니면, 가족을 이용한 회유에 어쩔 수 없이 북한에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당국은 임씨를 한 동안 대내외 선전에 활용할 것입니다. 남조선은 사람살 곳이 못된다, 탈북을 한다 해도 언젠가는 임씨처럼 다시 잡혀 들어올 것이니 탈북은 꿈도 꾸지 말라는 사상교육을 할 것입니다. 설사 탈북을 했다 해도 용서를 빌고 재입국 하는 사람은 장군님이 통크게 용서하고 잘 살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임씨가 더 이상 쓸모가 없어지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는 때가 되면, 한번 바같 세상을 보고 온 임씨가 행복을 누리며 북한에 사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수용소에 보내지거나 처형될 것입니다.
인민들이 북한땅을 떠나는 것은 가난과 억압을 견딜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들을 또 다시 납치해 강제로 북한으로 끌고 가 선전도구로 이용하다 숙청하는 것은 비인간적이고 잔인한 폭력입니다. 북한 당국은 즉시 탈북인에 대한 불법적인 회유, 협박, 납치 공작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