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정말 ‘핵실험’ 능력 갖췄나

북한 외무성이 3일 성명을 통해 핵시험(실험)을 하겠다고 천명, 실제로 북측이 핵실험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외무성은 이날 “앞으로 안정성이 철저히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면서 “핵무기 보유 선포는 핵 시험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지난해 2월 10일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선언한 이후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북한 외무성은 당시 “부시 행정부의 증대되는 대조선 압살정책에 맞서 핵무기전파방지조약(NPT) 에서 단호히 탈퇴했고 자위를 위해 핵무기를 만들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핵실험을 거치지 않았지만 핵무기를 제조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언명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북측이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핵무기를 제조했다고 밝힌 만큼 이미 제조된 핵무기의 위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쪽에 무게를 둬왔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백승주 북한실장은 “북한이 무기급 플루토늄과 이를 핵병기로 제작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춘 것으로 본다”며 “북한이 지난해 2.10 핵보유 선언을 한 것도 이 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의 김태우 박사도 “북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핵실험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핵실험 능력을 의심하지 않는다”며 “플루토늄 핵실험을 할 여건과 시설은 충분히 갖춰진 것으로 평가한다”고 주장했다.

국방부도 북한이 1980년대 이후 5MWe 원자로의 가동 및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핵물질을 확보하는 등 핵연료 확보에서 재처리에 이르는 일련의 ’핵연료 주기’를 완성하고 고폭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핵연료 주기란 광석상태의 우라늄이 정련→변환→농축→가공단계를 거쳐 원자로에서 사용된 후 재처리, 재활용 및 고준위폐기물로 영구처리되기까지의 전 과정을 말한다.

핵실험 능력은 플루토늄 등 무기급 핵물질 확보 여부와 이를 핵 병기(nuclear device)로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지가 핵심이다.

이에 대해 KIDA 김태우 박사는 “북한이 90년대 초반부터 ‘조잡한’ 수준의 핵무기를 개발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후 10여년의 시간이 흘렀고 이는 북한이 핵실험을 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북한이 파키스탄으로부터 충분히 핵실험 노하우를 전수받았을 것”이라며 “핵실험을 위한 지하 갱도 등 물리적인 시설을 갖추는 것은 초보적인 토목작업으로,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 ”고 덧붙였다.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협소한 한반도의 지형 특성상 대기권이나 수중 실험보다는 지하에서 강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하 핵실험은 지하 수백m에서 1㎞ 정도의 수직 갱도를 판 다음 핵 폭발 장치를 설치한 후 방사능 낙진을 막기 위해 콘크리트와 흙으로 갱도를 메워 실시된다.

또 갱도에서 수십m 떨어진 곳에 관측탑과 연쇄 반응 장면을 촬영하는 X선 장치, 핵 폭발 때 나오는 중성자와 지진파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하고 성공 여부를 관측하게 된다.

북한의 주요 산악지역에는 수많은 폐광이 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해 플루토늄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지하 핵실험은 단기적으로 오염원을 유발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장기적으로 지하수나 토양, 해양을 오염을 시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