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터넷 블랙홀’?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3일 ‘국경없는 기자회’의 인터넷 책임자 줄리언 페인의 평가를 인용해 북한의 인터넷 사정을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다른 전제 정권들이 검열, 차단, 위협 등의 방법을 동원해 인터넷 이용을 어느정도 허용하면서 제한하는 것과 달리 북한은 일반인의 인터넷 접근을 아예 차단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 관리들이 인터넷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2000년 평양을 방문했던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미 국무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언제라도 전화해 달라고 하자 김 위원장은 올브라이트 장관에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북한의 국가 도메인인 “.kp”가 아직 사용되지 않고 있었지만 북한과 김 위원장을 찬양하는 몇몇 ‘공식’ 사이트들이 운영되고 있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정치사상인 ‘주체’ 사상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김일성방송대학 홈페이지(www.ournation-school.com)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반 주민들에게 인터넷은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 미국 하버드대, 캐나다 토론토대의 연구진들의 인권 프로젝트인 ‘오픈넷 이니셔니티’에 따르면 북한의 대학 연구자들과 학생들, 소수의 운좋은 사람들만이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으며 이들 사이에만 컴퓨터가 연결돼 있을 뿐 일반인의 인터넷 접근은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의 특권계층들은 중국을 통해 이보다 더 많이 인터넷에 접근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필터링되거나 검열 등 통제를 받고 있다.

인터넷 전문가 조너선 지트레인 옥스퍼드대 교수는 중국과 같은 권위주의 국가들은 인터넷 접근의 경제적 측면과 통제를 적절히 조화시키려고 애쓰는데 반해 “북한의 경우 (북한 당국의) 세계관이 침범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외부 세계의 어떤 정보도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당국의 휴대전화 금지령에도 불구하고 휴대전화가 중국과의 접경지역 암시장에서 공공연히 거래되고 있으며 인터넷이 가능한 휴대전화가 많이 나옴에 따라 인터넷을 이용하는 북한 주민들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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