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여자축구, U-20 월드컵 2연패 도전

남북한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월드컵과 올림픽 등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딱 두 차례 있다. 모두 북한 여자청소년대표팀이 주인공이다.

북한은 2006년 러시아에서 열린 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6전 전승, 18득점 1실점의 놀라운 성적으로 정상을 밟았다. 남북한을 통틀어 FIFA 주관대회 사상 첫 우승의 쾌거였다.

아시아권에서는 여자축구가 FIFA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것도 처음이었고, 1989년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17세 이하(U-17) 남자월드컵에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정상에 오른 데 이어 두 번째 우승이었다.

북한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뉴질랜드에서 막을 내린 FIFA U-17 여자월드컵에서 다시 새 역사를 썼다. 올해 첫발을 내디딘 이 대회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라 2년 전 세계무대 제패의 영광을 재현하며 여자 청소년축구 최강국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FIFA는 “북한이 그동안 여자축구에서 미국과 독일, 그리고 브라질 정도만 갖고 있던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굳게 다졌다”면서 “두 개의 우승컵은 의심할 여지 없이 북한 여자축구가 황금기를 맞았음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2년간 두 차례 세계를 호령한 북한의 ‘강철 소녀’들이 이제 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이번에는 20세 이하 월드컵 2회 연속 우승이다.

2008 FIFA U-20 여자월드컵이 20일부터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 등 4개 도시에서 개최된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 U-19 선수권대회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러 3위까지만 가능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고, 북한은 우승을 차지해 당당히 월드컵 2연패에 도전할 자격을 얻었다.

올해로 4회째인 FIFA U-20 여자월드컵에서 아직 2회 연속 우승팀은 없었다. 미국을 시작으로 독일, 북한이 한 차례씩 정상을 밟았을 뿐이다.

이번 대회는 대륙별 예선을 통과한 16개국이 4개 팀씩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1, 2위가 8강 토너먼트로 챔피언을 가린다.

북한을 비롯한 역대 대회 우승팀과 2004년, 2006년 연속 준우승에 그친 중국 등이 다시 우승을 다툴 전망이다.

디펜딩챔피언 북한은 D조에 속해 21일 브라질과 1차전을 시작으로 24일 노르웨이, 28일 멕시코와 차례로 맞붙는다.

조별리그 첫 상대인 브라질은 지난 러시아 대회 준결승에서 만나 북한이 1-0으로 제압했다.

브라질 클레이톤 리마 감독은 “2006년 러시아에서 북한 선수들의 힘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빨랐다. 그들은 자신감도 넘치고 체력적으로도 뛰어나다. 반면 우리는 좀 더 기술적인 스타일의 축구를 한다. 아주 훌륭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북한과 재격돌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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