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오면 마사지 한번 받아보세요”
평양과 함께 평안북도 신의주, 강원도 원산 등 외국인이나 해외동포의 출입이 잦은 북한의 주요 도시에 안마사 양성학교가 잇따라 설립돼 눈길을 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은 22일 내각 보건성 ’안마사 및 물리치료방법사 학교’가 신의주와 원산에 신설됐다며 “안마사의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맞게 전문기술 인재를 더 많이 양성, 배출하기 위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에 안마사 양성 전문학교가 신설되고 있는 것은 외국인 및 해외동포의 내왕이 활발해 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해 더 많은 외화를 벌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첫 안마사 양성학교인 평안남도 강서요양소 소재 안마사 및 물리치료방법사학교의 오명환(53) 교장은 “종전 졸업생들은 주로 체육의학과 보건의료부문에 종사했지만 최근 편의봉사부문에서 일하는 졸업생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신의주와 원산에 학교가 증설됨으로써 지방도시들에서도 편의봉사부문의 안마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신의주는 중국 단둥과 인접하고 있어 중국인과 조선족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며 원산은 총련 동포가 만경봉호를 이용해 북한에 들어오는 관문이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은 평양 다음으로 외국인과 해외동포들이 붐빌 뿐 아니라 각종 서비스업과 패션 문화 등을 선도하고 있다.
이미 고려호텔과 양각도호텔 등 평양시내의 호텔에서는 외국인 및 남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안마서비스를 통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또 7.1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북한 내부에도 수십만에서 수백만 달러를 소유한 부자가 늘어나면서 마사지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2년제 학제인 안마사 양성학교는 4대 6의 비율로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론교육에서는 라틴어, 인체해부학, 인체해부생리학, 미생물학, 병리학, 내과학, 외과학, 고려의학(한의학), 침구학, 광천물리치료학, 안마학 등을 가르친다.
이론교육과정을 마치면 고려의학과학원, 평양시고려의학병원 등에서 질병진단과 치료방법, 수기숙련 등에 대한 실습을 제대로 끝내야 졸업할 수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