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는 ‘설비 현대화’ 바람

“설비 갱신에 최우선으로 힘을 쏟아라.”
최근 북한의 각 공장.기업소에서는 생산 설비를 현대화 바람이 일고 있다.

2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판에 따르면 북한의 공장.기업소에서는 설비의 현대화를 당면 과제로 삼고 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설비를 현대화해야 생산 증대가 가능하고 해외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고품질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경제부문 간부들은 “경제강국 건설의 높은 목표는 생산의 비약적인 발전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이것은 공장.기업소에서 현대적 과학기술에 기초한 설비들의 끊임없는 갱신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북한 정권 수립 이후 수십년 동안 좀처럼 찾아볼 수 없었던 변화다.

과거 경제부문에서는 생산계획을 수행하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설비 현대화는 외면해 왔다.

’국가에서 알아서 해주겠지’라는 인식과 함께 필요한 자금과 기술이 없다는 이유도 내세웠다.

이 때문에 북한의 공장.기업소에는 일단 설비를 갖추면 30-40년 이상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화 바람이 불면서 이 같은 인식은 크게 바뀌고 있다.

조선신보는 “이제는 생산, 생산하면서 경제과업 수행에만 힘을 넣는 단위는 별로 없다”며 “지금 공장.기업소 책임일꾼들은 오늘의 설비갱신 사업이 지난날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공통된 인식을 갖고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생산설비의 현대화가 곧 제품의 질 및 생산 증대와 직결된 만큼 기간에 구애됨이 없이 새로운 첨단 설비로 끊임없이 교체해야 한다는 관점으로 변했다는 것이다.

평양시내 한 식료공장 지배인은 “낡고 뒤떨어진 설비를 붙들고 있다가는 공동사설에서 제시된 과업을 수행할 수 없다”며 “들어낼 것은 대담하게 들어내고 개조할 것은 선진기술에 기초해 제때에 개조하는 것이 현시대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설비 현대화도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로 공장.기업소의 경영권과 독립채산제가 강화된 결과다.

평양시의 한 일용품공장 지배인은 “설비를 현대적으로 갱신하자면 자재도, 기술도, 자금도 걸릴 수 있지만 그렇다고 조건이 보장되기만을 기다린다면 언제가도 이 사업을 해낼 수 없다”며 “자력갱생의 원칙에서 새 기술도 개발하고 자재.자금문제도 자체로 풀면서 설비갱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