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는 민족음식 바람

북한에서 식생활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핵심적인 변화는 민족성 고수문제와 맞물려 민족음식을 발굴, 보급하는 것이다.

23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 기관지 조선신보 인터넷 판에 따르면 총련이 발행되는 월간잡지 ‘조국’ 10월호는 북한 당국이 각 구역과 군(郡)에 한 개씩의 민족식당과 5∼6개씩의 민족음식 전문화식당을 설립하도록 했다며 그 실태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이 잡지는 ‘어디 가나 민족음식’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조국(北)의 급양부문 봉사자들의 생각은 한 곳으로 모이고 있다”며 “그것은 세상에 자랑 높은 우리 민족음식을 인민들에게 더 많이, 더 잘 만들어 봉사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평양에서는 1993년부터 전국 요리축전을 4월에 연례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요리축전에는 조선요리협회의 모든 지부와 분회가 의무적으로 참가한다.

이틀 간 열리는 요리축전에서는 명절요리와 민속음식, 각 도 특산음식 부문 등으로 나누어 요리솜씨를 겨루며 최고 요리사와 봉사원의 기술.기교 시범출연도 펼쳐진다.

지난 4월5∼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요리축전에는 모두 53개 단체에서 4천780여 점의 요리가 출품됐다.

이 가운데 민족음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평양의 대표적 음식점인 옥류관의 어북쟁반국수.약쉬움떡, 청류관의 노치(찹쌀과 엿기름 가루를 반죽해 기름에 부친 것), 평양면옥의 백두산들쭉단물(주스)이 인기를 끌었다.

또 함경남도 함흥시의 신흥관에서 함흥농마(녹말)국수, 밥조개(가리비)호두찜, 청포바다나물냉채, 생선참깨튀기(튀김)를 내놓았고 자강도 강계시의 강계면옥에서는 찰기장지짐을 비롯한 지방의 특색있는 토박이음식을 출품했다.

평양역 앞에 자리잡은 중구민족식당도 민족음식을 잘하기로 소문난 식당이다.

이 식당에서는 평양냉면과 대동강숭어국, 온반과 녹두지짐을 기본메뉴로 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약밥이나 약산적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음식들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요리축전에 숭어냉찜으로 1등을 차지해 이제까지 두 개의 금메달을 딴 이 식당 리련홍(43) 주방장은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조선음식이 제일”이라며 식당자랑을 했다.

북한에서 민족음식이 적극 발굴, 보급되고 있는 배경은 민족성 고수문제도 한 몫하고 있다.

잡지 ’조국’은 “새 세기에 들어서면서 국제화라는 간판 밑에 더욱 노골화되는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에서 조국인민들이 다시 한번 절감한 것은 제국주의자들의 국제화라는 광풍을 민족성 고수로 짓부시고 주체성과 민족성을 살려나갈 때 민족의 통일과 부강번영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족성 고수문제가 전면에 나서게 되면서 음식문화 분야에서도 민족적인 것을 더욱 살려나가기 위한 된바람(사회적 선풍)이 불게 되었다”고 밝혔다.

조선요리협회 김명일(58) 서기장은 “전통적인 민속음식을 다 찾아내 발전시키는 것은 인민들의 식생활을 보다 윤택하고 문명하게 하는 데만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다”며 “조선의 민족음식을 많이 만들어 먹는 과정을 통해 사람들에게 조선민족이 제일이고 으뜸이라는 애국의 뿌리를 심어주자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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