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부는 ‘反日 바람’

북한에서 최근 반일(反日)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지난해 말 불거진 납북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의 ’가짜 유골’ 사건으로 일본의 대북 경제제재 움직임이 높아지고 북ㆍ일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데다 일본 내 역사왜곡 행보가 더해져 반일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에 따르면 각지 공장ㆍ기업소, 기관, 단체 당조직은 주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반일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27일 황해북도 토산군 안봉리, 평안남도 남포농업대학 등에서 반일교육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남포시 주민들이 시 ’계급교양관’의 반일교양실을 참관하고 일본에 대한 증오심을 높였다고 소개했다.

평양 김철주사범대학의 최은희(여)씨를 비롯한 북한 주민들은 방송에 출연,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을 ’조선재침 야욕’과 연계해 비난하면서 일본과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했다.

언론 매체들도 일제식민통치 범죄, 독도 영유권 주장, 역사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 대북제재 움직임 등을 일일이 거론, 연일 비난 논평을 쏟아내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에서 가짜라고 단정해 발표한 납치 피해자 요코타 메구미 유골 사건과 관련, 유골감정 결과에 의문을 제기한 영국의 과학전문잡지 네이처의 보도를 들어 역공을 취하면서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고 있다.

또 미국이 한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킬 경우 일본이 참전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는가 하면 일본의 대북제재 움직임을 내세워 6자회담에서 배제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비난 수위도 갈수록 높아져 ’미친 개’, ’섬나라 난쟁이’, ’철면피한 악한’, ’정신병자’, ’정치난쟁이’ 등의 표현을 써가며 극도의 증오심을 표출하고 있다.

평양방송은 25일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의 행태를 풍자한 만필(漫筆)에서 “동네 개 한 마리가 미치면 온 동네 개들이 미친다더니 요즘 일본은 미친 개들의 소굴처럼 소란하기 그지없다”고 비난했다.

또 일본에서 북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7일부터 ‘일본을 고발한다-강제연행 피해자들의 증언’이라는 특집물을 게재,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포함해 강제징용 및 강제노역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통해 일제의 만행과 잔혹성을 고발하고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제2차 북ㆍ일 정상회담(2004.5) 후 비교적 순항하던 양국 관계가 유골사건을 계기로 꼬이고 있는 데다 북한 외무성의 2.10성명 이후 일본이 앞장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사회 전반에 반일 분위기를 조성, 대일 경각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분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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