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몰아치는 ‘현대화 바람’

북한에서 산업시설을 중심으로 현대화 바람이 불어 경제 상승세를 반영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7일 노동당 창건 60돌(10.10)을 앞두고 “올해 130여 개 대상이 건설되거나 개건(改建), 현대화됐다”고 밝힌 후 각지의 공장과 기업소의 현대화 소식이 줄을 잇고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총련)이 발행하는 월간 ’조국’ 11월호는 올해 두단오리공장과 평양자전거부속품공장 등의 개건 현대화를 소개하면서 “평양시만이 아니라 전국의 인민경제 여러 부문 공장, 기업소, 농장에서도 실정에 맞는 개건 현대화 계획을 세우고 힘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성장의 기본 조건인 생산시설 및 기술 현대화는 북한 지도부의 거시경제 계획과 지도 하에 주도면밀하게 추진되고 있다.

국가계획위원회의 윤광욱 종합계획국장은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10.19)와 인터뷰에서 산업 기반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설비보수 및 현대화 사업을 경제적 토대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경제부문의 현대화를 위한 집중 투자가 이뤄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태복 노동당 중앙위 비서 역시 26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전국 과학자.기술자 돌격대운동 선구자대회’에 참가해 “과학기술과 생산의 결합 문제는 현대 산업발전의 절박한 요구”라며 “중요 부문의 과학기술을 하루 빨리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정보산업시대의 요구에 맞게 인민경제를 현대화, 정보화할 것”을 주문했다

북한이 꼽고 있는 개건.현대화 사례로는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구성공작기계공장, 희천공작기계공장, 평양326전선공장, 락원기계연합기업소, 두단.광포 오리공장, 평양화장품공장과 평양기초식품공장, 경련애국사이다공장, 대동강맥주공장 등 주요 생산시설이 대부분 망라돼 있다.

현대화는 공장은 물론 농장에서 가정집까지 각지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거리 현대화의 본보기인 평양에서는 2001년부터 건물 외벽에 외장재를 바르고 보도블록을 새로 깔고 있으며 화장실과 세면장, 창문, 온수.난방시설 등을 교체하고 있다.

북한은 이렇듯 경제 전반의 ’탈바꿈’을 위한 자금을 중국, 러시아, 남한과 경제협력 강화에서 찾고 있다.

특히 중국과는 무산광산연합기업소를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광물자원 교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으며 대안친선유리공장, 평진자전거합영공장 등 중국 자본의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남북교역을 제외한 북한의 지난해 교역액 28억5천700만달러 가운데 대중교역이 13억8천520만6천달러로 전체의 48.5%를 차지할 정도로 중국 자본의 비중은 절대적인 수준이다.

건설, 목재, 광산, 경공업, 수산분야를 중심으로 한 북.러 교역규모도 2000년 4천600여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1천341만7천달러로 5배 가까이 늘어났다.

북한이 라진항을 남과 북, 중국, 러시아, 일본 등 동북아시아 국가 간 물류이동을 한데 묶는 허브항으로 변모시키려는 시도 역시 장기적인 경제개발 프로젝트인 동시에 현대화를 위한 자본확보 노력으로 풀이된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의 김영윤 소장은 “북한이 2002년 7월부터 현대화 사업을 계속해 최근 부분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현대화 자체도 중요하지만 향후 중국과 무역 및 교역, 투자 증가가 북한 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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