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양극화…빈부격차 심화’

남한 사회가 양극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북한에서도 빈부 격차가 커지며 취약계층의 굶주림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22일 소식지를 통해 “북한 사회가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가장 큰 부작용은 빈부차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이라며 “지역간, 농촌과 도시간, 도시내 중심구역과 주변간에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북한 사회에서 잘 사는 상층 주민들은 대체로 2천700만∼4천만원(1만∼1만5천달러 상당) 이상의 집에서 살며 냉장고, 세탁기, TV 등 전자제품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 가정부를 두고 있는 경우도 있다.

또한 3∼4인 가족 기준 상층 가정의 경우 하루 평균 식비로 약 3만원 정도 쓰고 있으며 식비를 제외한 월 평균 가계지출은 100만원 이상에 달해 중간층 주민(3천∼5천원, 10만∼15만원)이나 하층 일반 주민(1천∼1천500원, 3만∼4만원)과 커다란 격차를 보이고 있다.

특히 노약자, 장애인 등 취약계층은 국가에서 주는 약간의 배급과 돈으로 배고픔을 달래기도 어려운 실정이며 집도 부모도 없이 거리를 떠도는 ‘꽃제비’의 경우는 굶주림에 절도나 구걸로 연명하고 있다.

농촌 주민들은 식량이나 채소, 나물 등을 내다 팔아도 필요한 옷과 신발, 필수품 등을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도시 하층민의 생활수준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정도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적으로 노동력 확보를 위해 출산을 장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30대 젊은 여성들이 생계곤란으로 인해 낙태를 선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에서도 구역이나 동마다 차이가 나 함경북도 회령시의 경우 돈 있는 사람이 주로 사는 역전동에서 20∼40평 아파트나 단독주택은 400만∼700만원인데 반해 하층민이 주로 사는 수북동에서는 50만∼100만원을 줘야 구입할 수 있다.

비슷한 조건의 집이 함경북도 청진시 수남구역에서는 800만∼1천300만원, 평양시 중구역에서는 1천300만∼4천만원에 각각 거래되는 등 도시들간 생활수준의 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좋은벗들은 이같은 실상을 전하며 “북한의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입장을 떠나 누구나 쉽게 동의할 수 있는 문제”라며 “대북 지원시 북한 당국에 취약계층을 우선 지원 대상자로 지정하는 ‘맞춤형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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