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수역 사고시 남북연락체계 구축 시급”

북한 해역에서 화물선이 침몰해 14명이 실종된사고를 계기로, 북한 해역에서 남한 민간 선박이 조난을 당했을 때 남북간 상호 연락체계 구축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와함께 이번 사고가 비록 북한 해역에서 발생해 대처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해양경찰청의 구조출동이 늦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1일 해양경찰청과 선박조난기구 제조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6시24분께 대전 위성조난통신소(LUT)에 조난신고가 접수돼 해경에 바로 통보됐으나 해경이 비상 소집을 내린 시간은 오전 7시10분이었다.

특히, 침몰한 파이오니아나호(2천826t) 선박은 300t급 이상이어서 디지털과 위성 보이스 통신으로 조난시 조난 신호를 자동으로 LUT에 보내 기술적으로도 조난상황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해경 구조함이 비상소집된 지 2시간 50분 뒤에 동해항을 출발했고, 또함정 탑재형 헬기 역시 사고 발생 3시간이 지난 뒤에야 인천을 떠나는 등 기동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선박조난기구 제조업체 관계자는 “조난 신호는 최악의 비상(SOS) 상황으로 300t급 이상 선박이 조난 신호를 보냈을 경우 오작동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조난 신호가 접수됐다면 최대한 빨리 출동해 구조에 나서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북한 수역에서 민간선박이 조난 당할 경우, 해경은 통일부를 경유해야만 북한측과 연락을 취할 수 있는 등 북한측과의 연락체계가 복잡해 구조 활동이 늦어졌다는 지적이다.

통일부는 지난 20일 오전 7시23분께 해경으로부터 협조요청을 받았으나 1시간30분 이상 지난 8시58분께 경비함정 진입을 요청, 이날 오후 2시21분께야 경비함정 진입에 대한 허가를 받는 등 구조 시간이 지체됐다.

한편, 구조 출동이 늦은 것에 대해 해경청 관계자는 “실제 조난 사고가 났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관련회사 및 담당자와 연락을 취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며 “북한으로 출발한 구조함도 인천 부두에 도착한 지 하루밖에 지나지 않아 기름도 채우고 직원들도 퇴근한 상태여서 출동이 다소 늦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민간선박의 조난은 시간을 다투는 긴박한 사안인 만큼 민간선박 조난에 대해서도 해경과 북한과의 비상 핫라인 설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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