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선수단 “대사관이 없어져서 …”

세계레슬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스타디온 호텔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선수들로 북적대고 있지만 북한 선수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1인당 130∼160달러 짜리 스타디온호텔에 묵고 있지만 북한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듯 경기장 인근의 조그마한 모텔을 숙소로 삼고 있기 때문.

북한은 구 동구권에서 열리는 대회에는 지금까지 대사관에서 숙식을 해결했는데 이번에는 이마저도 불가능해 ’여관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는 동구권 국가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대사관을 여러 곳에 두었는데 최근에는 헝가리 등 대다수 동구권 대사관을 폐쇄하면서 불가리아에 대표부 한 곳만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명우 대한레슬링협회 전무가 대회 도중 북한 관계자를 만나 숙박 장소를 묻자 북한 관계자는 “이전에는 대사관에서 묵었는데 이제는 대사관마저 없어져서…”라며 말끝을 흐렸다고.

북한은 이번 대회에 자유형 경량급 3체급에만 선수를 출전시켰는데 27일(한국시간)로 경량급 경기가 모두 끝나자 경기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명우 전무는 “북한 선수들은 유럽에서 경기가 열리면 항공기를 이용하지 못하고 러시아를 거치는 열차편으로 5-6일 걸려 경기장에 오는 것 같았다”며 “그나마 북한이 이번 대회 자유형 55㎏급 전형국이 동메달을 따서 돌아가니 다행”이라고 말했다./부다페스트=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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