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3·8선 없어지는 건가” 통일 기대감 증폭

남북회담 예고에 이어 한국 공연단의 평양 공연도 이뤄지면서 북한 주민들 속에서는 최근 ‘통일’에 대한 이슈가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내부 소식통이 알려왔다.

평양 소식통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새는 직장에 나가도 집에 들어와도 북남회담과 관련한 이야기가 중심인데, ‘통일’ 문제도 다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면서 “일부 노년층은 모여서 ‘우리 대에 통일을 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요즘 잠이 오지 않는다’는 등 관련한 이야기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3·8선(해방 전후 나누어진 군사 분계선) 철조망이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는 것”이라면서 “한국 전쟁 당시 월남한 가족들은 드러내놓고 말은 못하지만 가족들끼리는 은근히 한국에 가서 가족을 찾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반응이다”고 덧붙였다.

이는 북한 매체가 연일 ‘평화의 봄’을 강조하면서 북한 주민들도 자연스럽게 ‘통일에 대한 열망’을 꿈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앞으로 있을 북남고위급 회담에서 우리가 바라는 근본적인 문제들이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말하고 있다”면서 “다른 무엇보다 통일을 필수적으로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국경지역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지금껏 북남회담이나 북남교환공연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의 상황은 주민들에게 통일에 대한 기대를 주고 있다”면서 “‘말로만 통일, 통일 하지 말고 이번 기회에 북남이 정말 통일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장마당과 여맹(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 회의실, 그리고 열차를 기다리는 대기 숙박 집들에서도 이런 기대감이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이번 공연에서도 통일 노래를 불렀는데 양쪽이 모두 깊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툭 터놓고 통일했으면 좋겠다” “만약 통일이 이뤄진다면 이 거대한 사변을 역사가 기억할 것”이라는 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식통은 “심지어 학생들 속에서도 ‘통일이 되면 굳이 군대 인원을 지금처럼 많이 뽑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 ‘군대 복무 기간이 대폭 줄어들 수 있겠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소개했다.

다만 소식통은 “한 학생이 ‘통일되는 날 바로 한국 구경을 가봐야겠다’고 말해 학교 측으로부터 엄중한 지적을 받기는 했다”고 전했다. 지나친 한국 동경에 대한 부분은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는 평양에서 진행된 한국 공연단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음악 실황을 내보내지는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