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한국산 누룽지 사탕 없어서 못 팔 정도”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 상황을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30일 이 시간에도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 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강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의 쌀 가격과 환율거래 동향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인데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400원에서 500원 정도 올라 평양에서는 1kg당 5400원, 신의주 5400원, 혜산은 55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은 2050원, 신의주 2100원, 혜산 2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640원, 신의주 8760원, 혜산은 880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은 1320원, 신의주 1340원, 혜산 13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2000원, 신의주 12500원, 혜산 12500원, 휘발유는 1kg당 평양 7500원, 신의주 7500원, 혜산에서는 7500원, 디젤유는 1kg당 평양 5550원, 신의주 5450원, 혜산은 53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동향’이었습니다.

1. 네 지금까지 북한 장마당 물가를 들어봤구요. 이틀 후가 신정이어서 그런지 북한 장마당에서는 명절 음식재료를 구매하는 주민들이 발 디딜 틈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명절날이면 사탕과자를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위해 선물을 마련하려는 부모들이 늘면서 시장에서는 예쁘게 포장한 사탕과자들과 신발들이 잘 팔린다고 하는데요, 관련 소식 강미진 기자와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강 기자 설 명절을 앞둔 북한 장마당 상황은 어떤가요?

네, 지난 시간에도 신정설인 1월 1일을 쇠기 위해 주민들이 설 음식재료들을 장만하느라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 전해드렸는데요, 어제 들어온 따끈따끈한 소식을 오늘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명절이면 송편이랑 만두랑 맛난 음식을 먹는 즐거운 기분도 있지만 식사시간 중간에 간식으로 먹는 사탕과자를 마련하려는 부모들이 많다고 합니다. 명절이면 술 기운에 기분이 좋은 아버지와 명절 음식 마련에 지쳐서 쉬고 있는 엄마 사이에서 아이들은 간식을 해달라고 매달리기도 하는데요, 여름 같은 때면 밖에서 놀이라도 하겠지만 신정이다 보니 집안에만 있는 아이들의 갑갑함을 덜어주고자 부모들이 사탕과자 등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사탕도 그냥 봉지에 넣어서 파는 것이 아니라 멋있게 포장을 해서 파는 사탕도 인기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아이 친구가 집에 놀러 와도 사탕선물을 하나씩 주기도 하는데요, 막대기 사탕을 좋아하는 아이들 심리 때문에 막대기 사탕을 사는 부모들이 있는가 하면 돈을 절약하느라 일반 사탕을 사서 집에서 포장을 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하네요. 갑자기 북한에서 살 때 명절에 딸애에게 과자를 구워서 주던 생각이 납니다. 엿을 달여서 줄 때도 있지만 사탕을 만들어 주면 더 좋아했던 딸애처럼 지금 북한 아이들도 엄마들의 사랑을 먹으며 즐거운 설을 기다리고 있겠죠.

2. 저도 그랬지만 대부분 어린이들은 사탕과자를 좋아하는 것 같네요, 한국에는 여러 간식거리들이 있는데 북한에서는 간식품목이 많지 않아서 아이들이 사탕과자를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사탕과자의 가격은 어떻습니까?

네, 현재 평양시장에서 설탕 1kg의 가격은 5900원이라고 하는데요, 설탕의 가격에 따라 사탕가격이 정해지게 되는데요, 사탕 1kg은 6400원이라고 합니다. 과자의 원료인 밀가루는 1kg에 5280원이라고 하구요, 과자 1kg은 6000원이라고 합니다. 과자가 잘 팔려서 그런지 아니면 명절 대목이어서 그런지 밀가루 가격이 지난주보다는 200원가량 올랐네요. 과자도 모양과 디자인에 따라서 조금씩 다른데요, 설명절부터 아이들의 기분을 즐겁게 하려는 부모들마다 좋은 것을 구매하려고 한다고 하네요. 일부 무역일꾼 가족들이나 간부 가족들은 중국에 나가 있는 사사여행자나 화교들 그리고 중국장사꾼들에게 부탁해서 특별한 것도 부탁한다고 하는데요, 중국사람들도 한국 상품을 좋아하다보니 한국산 사탕을 가져다주는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양강도의 한 주민은 누룽지 사탕을 받았나보더라구요, 그 여성이 하는 말을 그대로 전하는데요, 아니 세상 지상천국인 한국에서 뭐가 없어서 누룽지 사탕을 만들어 파는지 모르겠다고 투덜댔는데 먹어보니 다른 사탕을 못먹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으면서 한참을 웃었는데요, 북한 주민들의 한류 사랑은 드라마와 문화를 넘어 사탕과자에도 스며들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3. 아이들 신발도 잘 팔린다고 들었는데요, 명절을 맞아 신발을 선물해주나요?

네, 겨울을 맞아 아이들에게 솜신이나 부츠를 사주려는 부모들은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에 구매해 놓거나 설 대목에 사서 아이들에게 설날 선물로 주기도 한다고 하더라구요. 여자 아이들의 신발도 예쁜 것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요, 아이들 신발 한 켤레는 보통 1만 5천원에서 비싼 것은 4만원 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북한 아이들이 설날 눈 위에서 좋은 신발을 신고 좋다며 뛰어다니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4. 도시의 설 풍경과 농촌의 설 풍경은 조금 다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지금 북한 농촌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직접 간식을 만들고 있다고 하죠?

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이 보내온 소식인데요, 농촌에서 살고 있는 주민들은 도시 주민들과 달리 돈을 벌기가 어렵기 때문에 농사를 지은 곡물로 간식거리를 만들거나 장마당에서 밀가루를 구입해서 직접 집에서 과자를 굽기도 한다고 합니다. 소식을 전해들으면서 저도 북한에서 집에서 과자를 직접 만들어 먹거나 팔았던 생각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구요. 장마당에서 파는 과자에 비해 집에서 만든 과자는 모양도 맛도 못하지만 엄마의 사랑이 담겨서 그런지 딸애가 맛나게 먹었던 생각도 납니다. 그리고요, 엄마들은 한 푼이라도 절약하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직접 만드는 것을 더 선호한답니다.

5. 집에서 직접 과자를 만드셨네요, 과자 만드는 과정이 궁금한데요?

네, 한국에 와서는 과자가 너무 많고 다른 간식거리도 많아서 집에서 직접 과자를 만들지 않죠. 저는 북한에서 생활할 때 도시에서는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는 것을 사서 먹었지만 농촌에서 살 때에는 주로 만들어 먹기도 하고 주문을 받아서 팔기도 했답니다. 알루미늄 도시락통을 가위로 잘라서 새 모양이나 복숭아모양 그리고 꽃모양도 만들고요, 삼각모양도 있고 별모양도 있습니다. 여러 가지 모양을 했었는데, 저는 한국에 왔을 때 하트모양을 처음엔 복숭아모양이라고 생각했었구요. 왜 사람들은 복숭아를 저렇게 좋아하지 그런 생각까지 했었는데 알고 보니 하트모양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만들었던 과자는 두 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밀가루 1kg에 설탕 350g을 넣고 달걀 3알 정도를 넣고 숟가락으로 살살 뒤집어서 충분히 반죽이 됐다고 하면 모양을 딴 틀에 넣고 찜통에 넣어서 구워냅니다. 한국에서는 오븐이라고 하는 가전제품이 있지만 저는 수동으로 숱 불을 피워서 만드는 찜통을 만들어서 사용했었거든요. 다 쪄낸 다음 먹으면 바삭하고 맛도 있답니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 방법은 빵을 만들 때 처럼 되게 반죽을 하고 밤새 숙성한 후 다시 반죽을 한 후 모양에 찍어내는데요, 증기가마에 넣고 쪄낸 후 숯불 위에 올려놓고 살짝 구워주면 색깔도 예쁘게 나오거든요, 그런데 먼저 설명한 방법은 빵을 만들 듯이 반죽하면 과자가 딱딱해져서 먹기도 불편하고 맛도 없지만 두 번 째 방법은 빵처럼 반죽해도 딱딱하지 않습니다.

설탕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사카린으로 달게 만드는데요, 정말 생활이 어려운 집들에서는 주로 두 번 째 방법으로 만든 과자를 구매하고 농촌에서도 생활이 좋은 집들은 첫 번 째 방법으로 만든 과자를 구매한답니다. 과자 이야기를 하니까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언제 한 번 과자를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저희 국민통일방송을 청취해주신 북한주민 여러분 내일 모래가 설이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바라면서 저는 병신년 2016년에 찾아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