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통일돼도 백성들은 못 살 것’ 회의감 확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문에 서명 후 서로 손을 잡고 위로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한국 공동 사진기자단

남북 화해 분위기 속에서 다양한 분야의 교류협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주민들의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소식통이 전해왔다. 다만 북한 주민들은 통일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회의감을 갖고 있다는 전언이다.

평양 소식통은 1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북한 주민들은 기대를 갖고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다만 소식통은 “주위에서는 통일이 되도 백성은 못 산다고 말한다”며 “(통일되면)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산다고 말하는데 백성들은 그동안 너무 많이 속아서 이제는 믿지를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을 바라면서도 그에 따른 효과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생각 또한 가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소식통은 통일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얻을 수 있는 건 극히 제한적일 것이라는 부정적 견해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주민들은 통일이 되기를 바라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남조선(한국)을 왔다 갔다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만약에 친척이 있어 남조선에 간다고 하면 누가 (북한으로 되돌아) 오겠나. 그런 것 때문에 (당국은)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남북의 주민들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더라도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체제 이탈을 차단하기 위해 이동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강력히 통제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체제 유지를 위해 이동의 자유를 극도로 제한하고 있는 북한 사회의 단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편, 앞서 본보는 지난달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평양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주민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이 소식통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주민들은 소위 ‘먹고 사는 문제’가 풀릴 것을 기대해 통일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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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보다 앞선 지난 4월에도 남북 간 교류가 물꼬를 트면서 주민들 속에서 통일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는 소식통의 전언을 보도했다. 다만 당시 소식통은 학교에서 한 학생이 ‘통일되는 날 바로 한국 구경을 가봐야겠다’고 말해 엄중한 지적을 받는 등 지나친 한국 동경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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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통일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열망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최근 한국의 사회문제에 대한 보도를 늘리는 등 자본주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며 체제결속을 도모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본보가 최근 입수한 ‘연선(국경)주민 정치사업 자료’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국경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한국의 극단적 범죄 사례를 제시해 비난하는 등 자본주의 체제에 견주어 사회주의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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