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차부품 도난 방지 비용으로 주차비 낸다”

북한에서 석탄 수출에 동원된 트럭들이 수송 도중 식당 등을 비롯한 봉사소에 주차할 때 ‘주차비’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차비는 트럭 부속품 도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트럭 경비 목적으로 영업주에게 지급되면서 시작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전했다.

평안북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석탄을 수출하는 20t 트럭들이 장거리 수송운행 중 정차할 때마다 주차비를 내고 있다”면서 “주차비는 식당뿐 아니라 목욕탕, 안마방에서도 주차비를 내야 한다”고 알려왔다.

보통 중국으로 수출되는 석탄은 평안남도 순천시 직동탄광에서 남포항, 황해남도 송림항으로 수송된다. 석탄 수송은 철도보다 전기 제약을 받지 않는 트럭 수송이 주를 이룬다. 장거리를 운행해야 하는 기사들은 식사나 피로를 풀기 위해 식당이나 봉사소 앞 도로에 차를 세워둔다.

트럭이 한두 대 주차할 경우 행인들이 보기 때문에 차 부속 도난은 드물다. 하지만 석탄 수출 트럭들은 몇십 대씩 편대로 주차하기 때문에 낮에도 백미러, 라이트, 배터리 등이 없어지고 밤에는 차 유리까지 뜯어간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소식통은 “운전수들은 차 부속 도난이 일어나면 식당이나 봉사소 책임자에게 화풀이 한다”면서 “이 같은 일을 방지하기 위해 주차비로 시간당 500원을 받기 시작, 강제적이지는 않고 주차비를 낸 차에 한해서 도난을 책임져 운전수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트럭이 다니는 도로에는 국영편의 시설들이 개인 식당건물로 바뀌었다”면서 “식당 책임자들은 많은 고객을 끌기 위해 차 경비만을 서는 15, 16살 등의 학생들을 채용해 일당 어른을 채용할 때 주는 가격의 절반 정도인 쌀 500g(북한돈 약 2000~2500정도)과 밥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은 석탄 수송을 끝내고 오는 트럭 청소를 자발적으로 해줘 운전수로부터 팁도 받는다”면서 “보통 트럭 한 대 청소하면 겨울철에는 석탄 100~200kg(북한돈 약 1만 5000원 정도)을 얻을 수 있어 어린 학생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차비라는 말에 ‘여기가 자본주의 사회냐’고 부정적인 운전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너 좋고 나 좋은 게 아니냐’는 긍정적인 반응이 다수여서 주차비는 (북한 사회에서) 새로운 유행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고위 탈북자는 “위(당)에서 내려온 것이 아니라 개인들 간에 자발적으로 주차비를 받는 관행이 발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이젠 주민들 간의 모든 거래가 돈을 주고받는 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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