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서 중국 드라마 ‘인기’

북한에서 방영되는 중국 드라마가 북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국제선구도보(國際先驅導報)가 19일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TV가 황금시간대인 매일 오후 8~10시에 방송 중인 중국 전쟁드라마 ‘적후무공대(敵后武工隊)’는 호텔, 기차역 등 공공장소에서 주민들이 발걸음을 멈춘 채 다 함께 시청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항일 전쟁 시기에 중국의 항일 군들이 적의 후방에서 무장 투쟁을 벌인 활약상을 그린 이 드라마는 높은 인기 외에도 이례적으로 더빙 없이 중국어에 우리말 자막을 삽입, 중국어 학습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에서는 그동안 전쟁드라마 ‘대결전(大決戰)’을 비롯해 ‘삼국연의(三國演義)’, ‘수호전(水滸傳)’, ‘홍루몽(紅樓夢)’ 등 중국 사극들과 ‘저우언라이(周恩來)’, ‘남창기의(南昌起義)’, ‘난춘(暖春)’ 등 중국 영화를 자주 방영해 인기를 끌어왔다.

특히 ‘저우언라이’는 50년 전 중국 지도자로는 처음 방북한 저우 전 총리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방영한 것으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을 방문해 특집 프로그램을 방영한다고 예고할 정도로 주목을 끌었다.

신문은 이처럼 중국 드라마가 북한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를 통해 중국의 정치, 역사, 문화 등이 북한 주민들에게 친숙하게 소개돼 양국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해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서는 중국 드라마 외에도 최근 한류(韓流)가 침투하면서 한국을 바라보는 북한 주민들의 태도가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11월21일자 기사에서 “북한에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 DVD를 밀수해 주민들끼리 돌려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며 “그 결과 한국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겨 북한정권에 비상이 걸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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